하루 하나씩의 행복 찾기
독서대를 발견한 행복
나는 일을 하지 않아서 불행한 점만 찾았다.
일이 없으니 할 일이 없고
일이 없으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일이 없으니 수입이 없어 암울했다.
긴 직장생활 후 갑자기 비어버린 시간을 채우는 방법을 알지 못해 주저앉아서 한탄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연찮게 발견한 독서대로 오랜만에 좋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독서대는 옷과 서가가 혼재된 작은 방 한구석에 있던 거였는데 눈에 띄지 않았을 뿐.
그 자리에 계속 있던 물건이다.
코로나로 외출도 힘들거니와 목적 없이 길거리를 나다니고 싶지도 않아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하철에서, 회사 점심시간에, 그렇게 악착같이 읽던 책들도 손 놓은 지 오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고난이라 오늘은 마음잡고 책이나 읽어볼까 하는데 독서대가 눈에 들어왔다.
책상이 없는 나는 집에서 책을 보려면 눕거나 서성이거나 엎드리거나의 3가지 중 하나인데 그런 자세들 모두 책을 손에 들거나 한 귀퉁이를 잡는 듯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근데 독서대가 있으면 자유롭잖아.
테이블에 올려서 읽기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자세인 엎드려서 읽을 때 손이 자유롭다는 것.
내내 우울감이 지속되던 날들 속에 독서대 하나로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당장 이 독서대를 쓰고 싶어서 차가운 커피도 준비하고 독서대에 책도 올려서 독서 준비 완료.
이렇게 작은 일 하나에 행복한 일인 것을.
잃어버린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매일 하루 하나의 행복을 찾아보야지.
하찮은 것들에서 행복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