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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Aug 04. 2021

하루 하나씩의 행복 찾기

 독서대를 발견한 행복

 

나는 일을 하지 않아서 불행한 점만 찾았다.


이 없으니 할 일이 없고

일이 없으니 자신감이 떨어지고

일이 없으니 수입이 없어 암울했다.


긴 직장생활 후 갑자기 비어버린 시간을 채우는 방법을 알지 못해 주저앉아서 한탄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우연찮게 발견한 독서대로 오랜만에 좋은 기분이 들었다.


사실 독서대는 옷과 서가가 혼재된 작은 방 한구석에 있던 거였는데 눈에 띄지 않았을 뿐.

그 자리에 계속 있던 물건이다.


코로나로 외출도 힘들거니와 목적 없이 길거리를 나다니고 싶지도 않아 거의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지하철에서, 회사 점심시간에, 그렇게 악착같이 읽던 책들도 손 놓은 지 오래.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도 고난이라 오늘은 마음잡고 책이나 읽어볼까 하는데 독서대가 눈에 들어왔다.


 책상이 없는 나는 집에서 책을 보려면 눕거나 서성이거나 엎드리거나의 3가지  중 하나인데 그런 자세들 모두 책을 손에 들거나 한 귀퉁이를 잡는 듯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근데 독서대가 있으면 자유롭잖아.


테이블에 올려서 읽기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자세인  엎드려서 읽을 때 손이 자유롭다는 것.

내내 우울감이 지속되던 날들 속에 독서대 하나로 아주 기분이 좋아졌다. 당장 이 독서대를 쓰고 싶어서  차가운 커피도 준비하고 독서대에 책도 올려서 독서 준비 완료.


이렇게 작은 일 하나에 행복한 일인 것을.

잃어버린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매일 하루 하나의 행복을 찾아보야지.

하찮은 것들에서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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