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라이언 맥긴리, 박여진 옮김, 윌북, 201607
나는 누드그림을 좋아한다.
사진보다는 중세의 누드화 속, 풍만한 여성들의 신체를 좋아하는 것이다.
조금은 부끄러우듯, 살집 있는 그녀들을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
라이언 맥긴리라는 사진작가가 있다고 한다.
독특한 스냅사진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됐다는 미국 청년의 사진집이 공식 출간되었다고 해서 호기심에 보았다.
젊은 모델들은 속옷도 걸치지 않은 채, 뛰고 웃고 담배를 피우고 동굴에서 바위를 지고 있기도 했다.
청춘의 심벌이라고, 앤디 워홀의 아이들이라고도 하던데,
나는 내내 불편했다.
사진집을 보는 내내, -아마도 내가 이제는 기성세대에 든 시점이라서 인지- 꼭 이래야만 하나?
이제 예술인 건가?
왜 중세의 그 고급스러움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일까? 하는 의문문만 생겨났다.
아주 주목받는 작가라고 했는데.
나는 예술을 잘 몰라서
다시 찾아볼 것 같은 작품집은 아니었다.
하,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