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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Sep 21. 2016

식탐 만만세

식탐 만세, 다카기나오코, 채다인옮김, 살림,20160705

이리봐도 쿡방, 저리보면 먹방, 쿡방,먹방이 판을 친다.

우리같은 소시민들이야, 먹는게 낙이니 그럴만도 하다지만 좀 과하다 싶은 요즘이다.

그런데도 난 이런 책을 또 봤다.


식탐만세

집밥, 외식, 가끔은 여행식.

일본의 작가가 자신의 식습관에 대해 쓴 만화책인데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어왔다.

식탐만세라니,

어릴 때부터 통통했던 나는 식탐이 많은게 항상 부끄러웠다. 밖에서 뿐 아니라 집에서도 음식을 먹을때면 허겁지겁 먹었고, 내 몫의 음식이 다 떨어지고 나면 나보자 체구가 작아 적게 먹던 언니의 것까지 손아귀에 넣고야 말았다. 식탐이 창피했지만, 먹는게 너무 좋았고, 입 속으로 들어오는 그 맛있는 음식들이 찰나의 부끄러움을 모두 없애주기도 했다. 그렇다보니 나의 식탐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 책 목차도 재미있다

대충 혼자서 해먹는밥, 가끔은 헬시푸드를 먹어볼까, 푹 빠져버린 파스타 레시피, 급식은 기본이 한 그릇 더 등등 읽기만해도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소개된 레시피 중에 나도 해보고 싶은게 있어 옮겨적어 본다.


'표고버섯과 레몬을 넣은 페페로치노 파스타'

돌소금을 넣은 냄비에 스파게티 100그램을 삶으며 1인분 기준 표고버섯 2개정도를 썰고, 스파게티가 익기 1분 전에 표고버섯을 투하.

그다음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마늘, 페페론치노, 이탈리안 파슬리를 약불에 볶는다.

이때쯤 체로 건져 물기를 빼놓은 스파게티와 버섯을 넣고, 스파게티 삶은 물 50밀리리터와 레몬 한 조각의 즙을 짜서 껍질째 넣은 뒤 약불로 수분을 날리는 것처럼 섞어준다.

소금으로 간을 맞춰 접시에 담으면 끝!


소금과 레몬의 조합이 좋아서 한 동안 계속 만들어 먹었다는 저자의 소개에 군침이 꼴깍꼴깍 넘어갔다. 다른 버섯으로도 괜찮다고 하니 꼭 만들어 봐야지 싶던 레시피다.  


그 외에도 오시카로 먹방여행을 떠나 곳곳의 타코야키를 먹은 이야기.  할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센베이야기.  저자 가족들의 특별한 낫토 이야기 등. 술술 침이 넘어가는 이야기들이 넘쳐 난다.


 의기소침해지고 기운 빠지는 오후에 읽으면 딱 좋을만한 만화책이다.  나는 조만간 버섯레몬파스타 해서 먹고,  오사카로 다코야키도 먹으러 갈거다. 이 만화책을 들고 작가가 소개한만큼 맛있는지 평가해봐야지.


추천점수는 5점 만점에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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