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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May 12. 2017

나는 독립적인 여성이고 싶다

스파이. 파울로코엘료. 오진영옮김. 20160923

구글에서 마타 하리를 검색하면 이렇다.


`마타 하리(Mata Hari, 1876년 8월 7일 - 1917년 10월 15일)는 제1차 세계대전 중에 첩자 혐의로 처형된 네덜란드인 무용가 마르하레타 헤이르트라위다 젤러(Margaretha Geertruida Zelle)의 가명이다.


초기생애

마타 하리는 네덜란드의 리우와르덴(Leeuwarden)에서 한 사업가의 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어린시절 유복한 삶은 끝나고, 인도네시아에서 복무한 네덜란드군 장교와 결혼할 정도로 가난한 삶이 시작되었다.[1] 어머니가 자바계 혼혈로,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교사로서의 취직과 결혼(네덜란드군 장교와 결혼)에 실패한 뒤 파리로 이사했다. 마타 하리는 자바 섬에서 온 공주인 것처럼 사람들을 속이며 "동양식" 춤을 선보였으며, 이때 만든 "마타 하리"라는 이름은 말레이어와 인도네시아어로 '새벽의 눈' 이라는 뜻이다. 그의 이러한 기만은 군인이었던 남편을 따라 자바에서 살았던 경력 덕분이었다.[2]


코르티잔과 스파이 활동

마타 하리는 코르티잔으로도 일하며 많은 장교들, 정치인들과의 스캔들을 남겼다. 마타 하리는 자신의 "정체" 가 네덜란드의 시골 출신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자신의 정체에 대해 수많은 헛소문을 뿌렸다. 인도 어느 지역의 사제라는 것부터 자바의 공주라는 것 등의 헛소문과 억측이 난무하는 중에 팬들의 열정은 더욱 깊어졌다.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베를린에 있던 마타 하리는 독일 정보기관에 2만마르크를 받는 조건으로 포섭돼 암호명 'H21호'로 연합군 고위장교들을 유혹, 군사기밀을 정탐해 독일군에 제공해 왔다. 당시 그가 수집한 정보는 연합군 5만 명의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고급정보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영국의 정보기관이 베를린-마드리드간의 외교통신을 해독, 그녀가 스파이임을 밝혀내 프랑스 정부가 파리에서 그녀를 체포했고, 총살형에 처해졌다. 그러나 마타 하리가 실제로 첩자였는지, 아니면 그것도 그녀가 뿌린 수많은 헛소문들 중 하나였는지는 영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논란이 가중된 것은 1999년 영국 정보부 MI5가 한 정보보고서를 공개하며 마타하리가 'H21호'이라는 암호명으로 독일군에 주요 군사정보를 빼돌렸다고 자백했다는 프랑스측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혀 마타 하리 처형에 의문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출처- 위키백과


 알려진 사실로만 보자면 마타하리는 네덜란드의 작은 나라에서 태어나 결혼에 실패하고 프랑스로 이주한 고급 창녀쯤으로 볼수 있겠다.

 존재하지 않았던 현란한 춤으로 고위 장교들의 눈을 사로잡아 그들의 돈으로 호의호식한 아름다운 여성쯤.

 그런데 파울로는 그녀를 불러내면서 살기위해, 살아내기 위해 춤을 선택한 여성으로 그려냈다.



나는 내가 저지른 죄로부터 도망쳤고, 나의 가장 큰 죄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여성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실제로 이용한 것이라고는 상류사회 살롱에서 떠도는 풍문들이었지만 나는 스파이라는 죄명을 선고 받았습니다. p27


 그게 무엇이든 너의 운명을 기쁜 마음으로 따르도록 해라.

꽃들이 피어나면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모두의 사람을 받게 되지. 그러다 시들면 씨앗을 남겨 다르 존재들이 신이 하시는 일을 이어가게 한단다 p33


꽃들은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아름다움도 시름도 지나가고 새로운 씨앗을 남길거야. 네가 기쁠때나 아플 때, 슬플 때에도 그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늙고 죽고 새로 태어난다는 것을 p33



 나는 항상 독립적인 여성이고 싶었다.

 충분한 경제력과 남자에게 기대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가진 독립적인 여성.

 왕자님이 나를 구해주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공주가 되어 진흙 속에 뭍혀있는 왕자를 캐어내기를 바랐다. 물론 비유가 그렇다는 것일뿐. 내 바람은 항상 그러했다. 독립적인 여성, 경제력. 능력. 자신감, 자존감 모두를 겸비한.

어떤 의미에서 보면 나도 마타하리와 같은 삶을 꿈꿔왔다고 할 수 있겠다.


마타하리는 처형장에서도 꽂꽂함을 유지한 채 처형되었다고 한다.

스스로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본인은 그저 한사람의 무희일 뿐, 스파이도 뭣도 아니었다고 본인은 그저 아름다운 무희로서 누명을 쓴 것 뿐이라고 했다. 그녀의 인기가 치솟을 때는 그녀와 만나지 못해 안달을 내던 남자들은 그녀가 스파이 혐의로 몰리자 모두 등을 돌렸고, 그 내용이 모함이었든, 진실었든 그녀는 형장에 서게 된다.

 살기 위해 춤을 추었지만 그 춤으로 인해 목숨까지 잃게 된 여인 그녀의 죄는 정말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여성이어서 생길 것일까.

  

 전쟁이나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여성은 항상 약자다. 권력에 휘둘리고 모함을 받으며.  힘있는 남성에의해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간섭을 받게 된다.  약해서 주체적인 인간이라고 대접받지 못해서.

  이혼녀에 재산도 없던 마타하리가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살롱의 뜬소문들을  이용하는 것 밖에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전시상황이었고 그녀가 가진 것은 춤솜씨와 미모 뿐이었니까.

어쩌면 정말 그녀는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서 선택한 일이 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살기위해 택한 방법의 결과가 너무 가혹했던 것.


 갑갑했다.

 독립적이고자 했던 여성이라고 하지만.

고급창녀로 볼 수도 있고

어찌보면 권력에 기생해서 살던 여성이었다.

여성은 꼭 이렇게 될수밖에 없었던 것인가.


지금도 많이 다르지 않는

여성의 지위가 갑갑하고 처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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