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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일영 Jul 17. 2018

1년은 살아온 만큼의 케익조각 중의 한 조각이다

인생, 어떻게든 됩니다, 박금선, 꼼지락 20180525



 오랜기간 라디오작가로 일해 온 저자가 엮어낸 수필이다. 

 이제 나도 곧 불혹. 

 인생에 대한 고민이 불쑥불쑥 쏟아오르고, 내 커리어의, 아니 직장의 위기를 몸소 느끼고 있는 요즘, 

오십이 넘은 인생선배가 써놓은 수필로 감히 위로를 받고자 했다. 


 나이는 순식간에 들어있고 

 이뤄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오늘도 속절없이 시간이 간다. 

 불안하지만, 어릴 때 같은 열정은 생기지도 않고, 몸은 피곤에 절어서 주말에 쉰다고 해서 그 에너지가 다시 차오르지 않는다. 


겁이 났다. 

이렇게 남은 순간을 모두 살아내게 될까봐. 

그런 생각 한편으로는, 그래 이정도 괜찮아라는 자기만족이 깔리기도 했다. 

그런데 박금선작가가 써놓은 글에서는 인생이 어떻게든 된다고 했다. 

내 나름대로 해석을 하자면. 

그저 순리대로 맡기고 나아가다보면 살아지게 된다, 정도로 해석이 되더라.  

아주 아둥바둥하지 않아도 

이렇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어떻게든 인생을 살아진다는 것. 

 

먼저 인생을 살아 온 그녀가 나에게 해준 경험담이다. 


 


만약 당신이 사진이 마음에 들이 않는다면, 그것은 당신이 충분히 다가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파는 생전에 전쟁터를 누비며 아픈 현장을 생생희 담아온 사람이다. 그의 말처럼 나도 조금 더 다가가 말을 걸어보려한다. 충부히 다가가 말을 걸명 아름다움을 많이 발견할 수 있으리라.  -p70


인생을 산다는 것은 결국 시간을 보내는 작업이다.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지루하다는 의식 없이 즐거운 일과 취미로 삶을 채워야 한다. 그것이 이냇을 잘 사는 길 아니겠는가. p74


일본의 어느 애니메이션에 나왔다는 대사가 생각났다. 

꿈은 도망가지 않아. 도망가는 것은 언제나 너 자신이야.  - p92


숨은 뜻을 해석해야 하는 마을 하는 것은 좋은 대화법이 아니며 뜻을 금방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말이 좋은 말이라나?

 그 말이 맞았다. 나는 이 나이 되도록 대화에 능숙하지 않은 점을 자책했다. 

 부러워서 하는 말. 부탁하고 싶어서 하는 말, 미안해서 하는 말. 억울해서 하는 말 등 하고자 하는 말이 색깔로 훤히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p138


무슨일이 생겨서 슬프다. 힘들다. 괴롭다 지친다 같은 감ㅈ어이 생기면 어른 말을 바꾸란다. ' 아, 슬퍼' 가 아니라 ' 아니라 '아. 나는 지금 슬프기를 선택했구나' 이렇게  -p141


'대체 위기 아닌 때는 언제 온단 말인가?' 하는 의문이 일때, 나에게 말해주리라. 위기가 사라지는 날은 오지 않는다고. 늘 위기인 시대에 내가 살게 되었다고.

나는 위기의 인간이라고. -p152


부부사랑은 빵 같아서 매일 새로 구워야 한다는 서양 속담을 들었다. 그 속담을 본받아 나의 사랑법을 밥 짓듯이 자꾸 새로 짓는 쪽으로 정리해본다. 전기보온밥솥에 너무 오래 보관해서 구수한 내음이 사라지기 전에, 사랑을 자꾸자꾸 새로 짓는 쪽으로  -p179


"대체 남은게 뭐니" 이만큼 살고 이만큼 일하고 지금껏 남은 게 뭐니?"

 또 질문이 비어져 나온다. 

 내가 나에게 소리쳤다. 

" 그만 물어. 답도 없는걸 왜 자꾸 물어!"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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