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왕비재테크] 늘 1등하는 아들에게

My princess

by 가이아Gaia
lZGgb3Eqsvt7v93kt7kTSfSBmVg



2311B7455639AF1A34ECC0

18.10.12



늘 1등하는 아들에게



공부에 억눌려 공부 때문에


공부만 하다 공부만 하는


바보로 살지 않길 바라며 이글을 쓴다.




아들아! 고맙다


정말 고마운건 지금 아들의 모습이


이 엄마의 자존심이 되어줄 만큼


자랑스럽다




누나에게 들었다


전체 1등 했다고


그리고 늘 1등이었다고




그래 아들.. 엄마의 바람대로


자식농사 다들 마음대로 안 된다는데


지금 이 엄마의 울컥하는 마음은


이 엄마의 부족함을


네가 채워주어서가 아니라


이토록 자식 방치하며 키웠는데




학교 가는 너에게


늘 피곤해 아침 한번


차려준 적 없었는데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부모의 케어를 많이 받고


자란 친구들에 비하면


엄마는 정말 부끄러울 만큼 미안한데




늘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당당하게 커주어서 고맙다


언제나 엄마 머리가 나빠서


지능과 상관은 없지만


네가 공부를 못해도 엄마 머리 탓하며


위안하며 살도 되는데 늘 우등생이


되어주어서 부끄러울 만큼 고맙다




엄마는 공부의 기회를 놓치고


공부가 참 재미없어 내팽개쳐서


공부를 못한 것이 아니라 중학교부터


학교마치면 부모님 가게 일을 돕다 보니


공부를 자의반 타의반 포기했었다.




그리고 철 들고 가방끈 있으면서


방법을 몰라 공부하는데 참 애먹었다


나름 밥 안먹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해도 쉽지는 않았지


도서관 가는 친구들 대신 돈 벌러 다니다 보니


역시 공부는 재능이 있어야 된다 믿었고


자연스럽게 공부랑 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들


아주 뒤늦은 나이에


나이 서른이 넘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니 공부란 왜 해야 되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걸 깨닫게 되니


공부에 흥미가 붙어 A+ 성적을


받는 것이 자랑이 되었다




음... 엄마의 결론은 공부란


왜 해야 하는지를 깨닫지 못하고


공부만 잘 하는 일은 절대 훌륭한


일이 아니라고 알려주고 싶다




공부만 잘 하는 사람은 인생도 공부하듯 답만 찾지만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은 인생의 원리를 찾아가며 산다




그러니 혹여 우려되는 일은


공부에 강요당하지 말고


학교성적에 네 시간을 지배당하지 마라




분명하게 말하면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공부가 인생의 전부가 되게도 할 수 있다




즉 이런 말이 있지


책을 많이 읽는다고 다 성공하지는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 중에 책을 많이 안 읽은 사람은 없다고




무엇과 씨름을 한다는 건 그 무엇이 자기 인생에서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씨름을 하다


그 씨름의 결과에만 초점이 맞추어지면


진 것과 다름없다




사실 학생이 시험 성적에 관심이 없다는 건


마치 학생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는 것이지만


고통스러운 과정을 즐기며 자신의 실력을


만들어낸 학생과 고통 속에서 성적을


울리기 위해 공부만 했던 학생은 사회에 나와서


절대 똑같은 삶을 살지 못 한다




공부에 목숨 거는 10대


공부를 즐기는 10대 시절


취직에 목숨 건 20대


자신의 재능을 찾아보는 20대 시절





같은 환경에 취해질 수는 없지만


같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기들은 있다.




다 별개의 인생을 살게 되는 건


다 별개의 재능 때문이지 않을까


각자 자기만의 재능으로 세상사는


법을 배우고 터득해야 한단다.


공부란 것도 그런 것이다




무작정 공부만 하면 길게 가지 못 한다


공부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면


공부의 테크닉이 생기지


그 테크닉은 능력과 비례하게 된다




그 능력은 처음에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무던히, 꾸준히 스스로 깨쳐야 함이다


누군가 가르쳐 주는 걸 배우는 것으로는 모자란다


스스로 저절로 배워 터득해야 오래간다


그것이 공부를 잘 하는 방법보다 더 우선한다




아들! 수현아~


공부시간 외에는 무조건


밖에 나가서 뛰어 놀아라


16살 아직 놀아도 되는 나이다




공부 못지않게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하고 외적인 주제에 관심 가지고


세상 이야기도 나누며 커라




어른들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자유와 권리를 찾아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러나 공짜는 쉽게 얻어 놓치지 않은


자신이 있으면 편승도 나쁘지 않다




업혀가도 되고 사다리가 있으면 활용해도 된다


그만큼 무슨 일이든 터득하면


터득한 사람에게 테크닉이 생긴다


그런 사람을 알게 되면 편승은 불가능 하지 않다




불가사의한 기적도 일어난다


그러니 그런 친구들을 잘 살펴 사귀거라


그래서 그런 스승을 잘 모셔 제자가 되라




항상 정답만 찾는 공부를 하면


나중에 시키는 일만 하고 살아야 하고


늘 원리를 찾는 공부를 해두면


누군가를 부리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




아들, 수현아!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엄마는 내색하고 드러내지 않는 듯 하지만


솔직히 공부 잘하는 아들이 좋다




그러나 공부만 잘해서 먼 훗날


스스로 할 줄 아는게 없는


기계같은 인간이 될까 두렵다




무지는 교육의 혜택이지만


지혜는 사람의 혜택이란다




진지하게 뛰어난 성적의 소유자가 아니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있는 만큼의


성적만 취해라




꼭 1등 안해도 된다


꼭 귀족들의 삶 속에 안들어 가도 된다


꼭 성공 안해도 되고


꼭 좋은 회사 취직하기 위해


꼭 명문대학 안 가도 된다


그러나


꼭 배워라




그리고

꼭 너보다 성적 좋은 친구들에게 물어라


그래서

꼭 너보다 나은 친구들이 있는 학교로 가라


그래야

꼭 너를 도울 사람들과 친구들을 만난다


그렇게 되면

꼭 너는 귀족들의 삶 속에 들어가 볼 수도 있고


그렇다 보면

꼭 너는 다른 인생을 살 것이다




아들, 게으르면 공부를 못 하더라


그런데 넌 엄마가 곁에 없어도


게으르지 않았구나



그렇다고


게으름 안 피운다고 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넌 애매하지 않았구나





아들아


쉬는 일요일에 엄마 카페에 와서


이 글을 읽게 되면 무디 복종하는


공부는 하지마라




식민지 공부도 하면 안된다


그저 네가 학생으로서의 본분에


떳떳할 수 있는 학생이 되거라


이 엄마 역시 바쁜 시간 속에


기차 안에서 이 글을 남긴다




우리 귀신도 돕고 싶을 만큼


마음 다해 살자


늘 보고 싶다 아들아 그리고


유별난 엄마라서 늘 미안했다


방목이 나쁘지만은 않았구나 싶다





JF49kExYSYM3UEuPFFtlDORPj78




다른 칼럼 구독하기 바로가기 ↓↓클릭↓↓

왕비재테크 카페 : http://cafe.daum.net/dgbudongsantech

242E283453D0509A134755





keyword
작가의 이전글[왕비재테크 컬럼]롤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