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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Aug 21. 2019

[왕비재테크 미션] 201>가난의 대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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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1



가난의 대물림




Q. 부동산이 오를까요, 이제 끝이 아닐까요?

Q. 어디에 사면될까요?

Q. 부동산 배워야 하는 건 아는데 바빠서요.

내가 지난 27년 동안

제일 많이 들어온 질문이다.




솔직히 질문이 달라야 답도 달라지는데

어떻게 질문이 늘 같으니 답도 없다.




소설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 있듯

어디 아무렇게나 

투자하라는 데에 할 것도 아니면서

어디에 사야하는지는

너무나 많이 물어온다.

어쩌면 자신도 답을 알고 있지 않을까?

서울강남 가면 된다는 것을.




그런데 문제는

강남도 어느 동네에

한 두 곳도 아니고

강남이라고 무조건 다 오르는 것도 아니지만

너무나 똑같은 질문을 자꾸 받으면

사람이 이상해진다.

일일이 적절하게 대꾸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다.




‘강남이 동네가 얼마의 사이즈이고

무슨 동에 무슨 아파트가 어떤 이유로 더 나은지’ 알기보다

그냥 배우는 건 성가시고 번거롭고 귀찮아

어떤 동네에 어떤 아파트 사면되는지

바로 알고 싶어 한다.




전에는 그랬다.

강남 전체를 설명하고

서울 24개의 자치구를 비교하며 지도를 보여주고

부연설명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으며

‘나 이만큼 알아요’ 광고하면서 

내 얕은 지식을 쏟아내는 일에 지칠 줄 몰랐다.




그렇게 수많은 질문에 답을 위해

기승전 내가 참 똑똑하게 설명 잘 했던 날은 

즐겁기도 했으니, 참 어렸다.

질문이 한 줄이면 나는 짧은 학술지 보고서 쓰듯 

팩트 있게 답을 해주면서 박식한 줄 알았다.




나의 지식과 경험을 결부시켜

타인을 설득하려 애썼고

상대가 원치 않는 조언도 

회피하는 답을 정확히 짚어주며

나는 상대를 만족시키기보다

부자 마인드로 

부동산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살을 덧붙이거나 빼거나 그렇게

진리가 아닌 진리를 가르친다고

혼자 이기적인 조잡한 생각과 판단으로

부동산을 피하는 이들에게 

뗏목에 매달리듯 생각을 바꾸려했다.




사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또 나이가 많아질수록 

이런 나에게 반감을 갖기 일쑤였고 

나의 독설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입에서 단내가 나고 

썩은 달걀냄새가 나도록 설교했다.




요는, 

한 번 굳어진 사고방식을 

바꾸기 힘들고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직설적인 나는 욕을 얻어먹기 일쑤였으니 

가난의 대물림을 함께 피해가는 일은 

새로운 신약개발, 치유법처럼 

쉬운 숙제는 아니었다. 

부자들이 부를 대물림하려는 경쟁을 정말 모른다. 

밑바닥이 드러나야 그때나 자본주의를 알까?




나도 오래 이 일을 

왕비재테크 카페를 

열성적으로 매달려 

나의 관심분야를 함께 공부하자며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의를 13년이나 했지만 

늘 언쟁의 소지가 있는 일이었던 것 같다. 




자신이 가난한데도 좋은 사람처럼, 

자신이 지금 가난의 대물림을 잇고 있어도 좋은 것처럼, 

아니 자신의 재정이 좋은지 나쁜지 자체를 모르기도 하고,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아주 많은 최악의 사람들까지 

가족부양을 잘 하고 있다고 믿는 

아주 흔한 가장들의 모습에서 

부동산이란 영역은 공공의 적이 되기도 했다.




놀랍게도 

집이 없고 부동산이 없을수록 

부동산을 배우는 걸 미루고 싶어 했다. 

특히 평범한 동네의 계모임이 더 즐거운 아줌마들에겐 

미래보다 오늘의 주어진 행복이라 믿는 

친한 엄마들과의 수다가 

부동산이 몇 십 배 오르는 뉴스 꺼리 보다 

더 재미나는 시간. 

그들은 미래 자신의 운명을 알까?




지금 존재하는 직업과 직장이 다 사라진다는 걸 

미리 고민하며 머리 아파 할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 

화폐전쟁 부동산 양극화란 주제가 

불법 마약유통으로 뉴스에 오른 기사보다 재미없는 일.




부동산을 사 놓아도 인플레이션에 밀리는데 

세금이 두려워 부동산 투자를 미루는 이들까지 

오히려 공산주의를 찬양하듯 

부자들을 이유 없이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의 틀린 경제학을 

‘우리’라는 이름으로 ‘함께’가 될 수 없는 사람들 속에서 

내가 빠져나와보니 

범죄자를 찾는 일만큼 

경제의 경맹, 부동산의 부맹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어려운 논쟁 속에서 

어설픈 조언을 13년이나 해온 나는 

이제야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는 통제를 배웠다. 




모든 사람은 근본적으로 두려움이 크다.

결국은 부동산을 못 사는 것도 안사는 것도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참 무서운 장애물이다. 

전염성이 강해 식구 수대로 닮아 전염되어 있다. 

아주 무시무시한 죽음과 같은 무서운 병.




그렇다. 

가난의 예방접종.

1차적으로 두려움을 버려야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기회도 갖는다. 

두려움은 부를 좌우한다. 

결국 왕비미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 사람들은 

늘 같은 질문만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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