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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Sep 14. 2020

[왕비재테크 컬럼] 왕비재테크 II

에세이

20.09.14




왕비재테크 II





고속도로에서 

때론 흙탕길에서 

어떨 땐 가시밭길에서 걸어간 그 끝 

낭떠러지에서 오도가도 못할 때 

움켜잡았던 한 웅큼의 풀뿌리가 

죽음을 몰아세울 때 

진짜 자식 때문에 죽지도 못하며 

매 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허우적 거리며 

사는 법을 배우는데 걸린 시간이 

20년 정도 되는 것 같다






내 큰 딸 승현이가 99년 생이니 

왜 애들 어릴 땐 

미래가 그렇게도 불안하고 두려웠을까 

뭐하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에 

흙수저인 내가 능력없는 내가 

남편이 모든 걸 놓아버린 내가

서른 초반에 정작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좋은 말 나쁜 말 다 서럽게만 들릴 때 

어린 두녀석은 내 삶에 기둥이기도 했지만 

왜 난 아이를 둘이나 무슨 생각으로 낳았을까 

평화롭지 못한 생각과 

가난한 엄마의 내 자리라 

그땐 그렇게 억울한 울음이었다






30살 초반 내겐… 

더욱이 난 내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주는 

부모님도 계시지 않아 

내가 부모님의 경제적 부모 역할을 해야하는것도 

죽도록 싫었고 억울했다

돈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온통 내가 해야하는 희생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정신적으로 황폐했다







그렇게 내 나이 33살에 

왕비재테크 카페를 만들고 

그 다음 해 2006년에 왕비재테크 1편을 출간했다

물론 세상 모든 왕비를 위한 왕비재테크 책의 

디딤돌이 되는 투자는 

그 이전부터 시작되고 있었고 

내 인생의 시작과 끝 

내 경제활동의 시작과 끝은 

그렇게 부동산으로 시작해 부동산으로 끝날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17살부터 

줄곧 부동산만 지켜봐오며 

아주 이른 나이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 했으니까






물론 그 시작의 장벽이 

그 장벽을 무너트리기엔 쉽지만도 않았지만 

나는 내 나이 그 어떤 친구들보다 

내 주어진 일을 사랑한다

1973년 9월 11일에 나는 태어났다

고 나는 항상 어리석어 

내 친구들이 비교 대상이었다

솔직히 내가 가난하다는 것도 

상대적 빈곤에서 알게 된 것이다 보니 

어느 날 나는

친구들이 가는 삶 그 반대의 길로 향했다






그래서 더 외롭고 낯선 길에 

엄청난 댓가를 치르기도 했지만 

우린 저마다 다른 삶과 다른 이력을 가지고 

다른 길을 가야된다는 걸 

스물 중반에 발견한 흥분과 기쁨

그렇게 그 덕분에 

나는 내 두 아이들도 

다수의 방법으로 일관되는 교육을 

시키지 않을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늘 사건과 사고 투성이의 하루하루 

늘 다급하고 정신없이 급한 일들에 둘러싸여 

고작 그 월급에 삶을 모조리 다 가져다 바치던 

어느 날 나는 2005년 

오직 내 삶을 찾고 싶었다

나를 도와준 사람들보다는 

나를 불안에 가두는 사람들이 더 없이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내가 중심이 선 후회없는 선택

직장을 그만 둘 거야

그렇게 장애물들과 

저주비극 같은 타인의 무시스러운 조롱

그때 난 내 인생과 협상을 했다






죽을 때까지 자손 대대로 

노예종으로 살 것이냐 

어차피 종노예로 살 거라면 

발악이라도 해야 하나 

그렇게 나는 인내심을 잃지 않기로 했으며

더 이상 나는 비통해 하지 않기로 했고

설령 미성숙한 꿈으로 끝나버릴지언정 

나는 견뎌낼 것을

설령 내가 다소 제정신 아닌 인간으로 

살아야 한다 하더라도 

나는 내가 쾌히 인정하고 싶다는 것을

설령 모든 걸 잃게 되는 무서운 일이 생기더라도 

나는 지금 돈이 고프다는 것에 

고달픈 이유가 된다고 그렇게 출발했다







그렇게 첫걸음을 떼었다

혼자 책임져야 하는 두 아이와 

네 분의 어른들 

늘 돈 걱정을 해야 했으며

주변 난관의 시선을 겪고 

딸과 아들의 양육이 가슴을 미어지게 했던 

처절하고 치열했던 진짜 미치고 싶었던 시간






그런데 난 신이 준 최고의 선물 덕분에

아픔도 많이 희미해졌다

내 인생의 가장 의미있는 청춘이 빠르게 흘러갔고 

지푸라기 잡던 강한 열정은 

일종의 성과물도 내었고

내 약점도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연륜이 되고 보니 

결핍이나 단점이 

꼭 성공에 충돌 장애물이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

그래도 내가 멍청하지 않아 미칠 수 있었고 

막돼먹은 인간이 아니었기에 

신은 선물도 주셨고 

내게 잔인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니 

인과응보도 존재하고 

다 지나가리란 말은 정확했다.  






왕비재테크 카페 15년 내내 

같은 시대를 사는 누군가와 늘 함께여서 

벗이 있어 늘 든든했다

33살 나는 불완전해서 겸손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마른 밀가루처럼 펄펄 엉망진창이었지만 

어느 고비에도 나는 엄마였고 

어느 고통에도 나는 멘토였고 

어느 순간에도 나는 왕비였다






다시 돌아가도 완벽해진다는게 어렵다는 걸 알면

평범해 지는 인생을 사는데도 용기가 필요하고 

가족의 경제적 지원자가 되고 

두 녀석의 책임 있는 부모가 되는 것도 

어느 영웅 못지 않은 힘든 일이란 걸 

겸허히 배웠다






혹 내가 누군가에게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가 있다면 

혹 내가 분노하여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있다면 

너무 솔직해 나의 충고가 주제를 넘어섰거나 

너무 많은 용기를 기대해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왕비재테크 카페 드림워커 당신이 

나로 인해 조금은 불편했다면 

사과에 서툴지만 일치하지 못한 진심이었구나라며 

여름소나기에 씻어버릴 수 있기를

그런 나란 사람 

나 역시 상처를 주고 

스스로 더 많이 고통스러웠다는 것도 

용서로 위안해 주기를






그리하여 대신 당신이 살다 

혹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고민에 휩싸인다면 

당혹스런 일들 앞에 힘들어 한다면 

익숙치 않은 새 삶이 두렵거나 

직장에서의 불안이 깊어질 땐 

꼭 나를 찾아오기를.

신용카드 한도초과는 해결할 수 없겠지만 

당신 삶에 익히 내가 알고있는 냉철한 판단으로 

조금 아플지 모르겠지만 

지독히 편들어 줄 것을 약속해보며

가난이 지속되면 지옥이 된다는 걸 명심하길






물론 나는 남이지만 

당신이 잘 살고 부자가 되어 성공할 때 

그 누구보다 기뻐해줄 수 있다는 것을 잊지말길.

반대로 당신이 

성공한 부자로 잘 살기를 

바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돌아본다면 

나는 진정 당신의 편이고 싶다

지금껏 당신께서 내 편이 되어주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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