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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Dec 14. 2020

[왕비재테크 컬럼] 20대, 사고를 치세요

자기계발


20.12.14




20대 사고를 치세요


 



사랑을 모르고 사랑을 했습니다.

결혼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혼까지 했습니다.

엄마가 되면 감당할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아이를 낳았습니다.

20대 제가 저질러 놓은 일들입니다.

그렇게 마음처럼 안 되는 순간들을 살아서인지

아니면 내가 불안해서였는지,

감정기복이 참 많이 심해졌습니다.








내가 한 선택의 대가는

내가 마주한 문제들 앞에서

늘 무너졌습니다.

연애에 실패한 것도 아니었고,

노처녀가 될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자신을 엄마라 부르는 아이가 생겨

큰일을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지난 일을 후회하거나

내 선택을 실수했다 자책 하진 않지만

자꾸 내가 마음에 안 드는 순간을 만날 때 마다

두려운 마음이 불안을 키웠습니다.

원하는 상황보다는

억울한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현실 앞에

계속 힘들어했습니다.








왜 그때 저는

내 삶과 타인의 삶을 비교하며

위축이 되었을까요?

20대엔 그랬습니다.

20대에 인생을 잘못 살아온 것 같다고

나를 밀어냈으니까요.

그땐 그랬습니다.

20대라서요.







어차피 달라질 것 같지 않은 현실에

무기력했던 건 왜였을까요.

단지 예민해서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20대에 일찍 결혼을 한 건

사랑에 집착해서였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

빨리 결혼을 하고 싶었을 때

그땐 20대 초반이라

사랑을 몰랐던 것 같습니다.







사랑과 결혼을 이해하지 못했으니

살면서 드러났습니다.

애정의 결핍을 남자로 위안 받으려 했고

조금만 잘해줘도 사랑인 줄 알았고

결혼하면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한다는 걸

상상하지 못한 채 23살에 덜컥 한 결혼은

안 는 취직만큼 불안한 미래만큼

힘듦이었던 것 같네요.








둘 다 맞벌이 했건만

둘이 버는 변변치 못한 경제적 빈곤

된장찌개 끓여 저녁있는 삶이 값진 남편과

이런 전셋집 주택에 살면서

언제 여길 나갈 건지 계획을 세우자는 새댁은

그렇게 서로에게

한없이 원한을 삽니다.

경제적 빈곤을 벗어나는 일은

그렇게 쉽지 않았으니까요.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

퇴근 후에도 무슨 일이든 찾아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그런 부부싸움은

젊어서 체력이 있어 가능도 했었습니다.

누가 잘했고 누가 잘하지 못했고 따지기보다

그렇게 신혼 4년을

서로 같이 미친 듯 밤 1시까지

직장 외 일을 마치며

돈 버는 일에 미칠 수 있음은,

정말 3년이 안되어

1억을 모았을 때의 그 기쁨은,

상상외로 행복했었습니다.

그렇게 저도 겁이 생겼으니

이젠 아이를 낳으면 된다 믿었습니다.






우린 어떤 부모가 될지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정작 아이가 원하는 부모,

이런 부모 교육을 생각지도 못했던 건

너무 가난해 사는데 급급해서였습니다.

그렇게 철없이 27살 4월에

첫 딸을 낳았습니다.

열 달 내내 입덧으로 미치고 환장할 때도

온종일 서서 두 다리가 퉁퉁 부어도

행복했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이 일을 그만 둘 계획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출산 이틀 전까지 일을 했습니다.

엄마가 되면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는

20대의 철없음이 바로 저였습니다.

분유 값, 기저귀 값도 모른 채

덜컥 아이를 낳고 보니

자꾸 더 불안하고 예민해져가는 나를 보며

다시 직장으로의 복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습니다.







좋은 걸 선택이라면

필수는 오갈 곳이 없듯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제적 빈곤이 눈에 들어온 건,

전 산후조리원에 돈 아까워 가지 못하는

우리 집 경제사정이

또 다른 결핍을 몰고 온다는 것에

자유가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다시 시작한 일이

오늘까지 이어졌습니다.

아이를 낳고 딱 보름 뒤

아이와 헤어졌습니다.







그게 제 인생의 변화의 시작이고

그렇게 내 인생이 변했습니다.

갓 태어난 보름 된 신생아를

남의 손에 맡기고 돌아오는 길에

세상 그 어떤 위로도

그 어미의 심정을 알 수 없을 거란

혼자만의 지옥 속에서

진짜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봐주시는 이모님 댁이 너무 멀어

주 6일 근무 시절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서 다음날 오후 9시까지만

그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때부터 였습니다.

사고 싶은 게 없어졌고

가고 싶은 곳이 없었으며

해보고 싶은 것도 없고

인생은 그리 아름답지도 않았지요.








내 인생 가난에 쩔어 살다

흙수저 부모가 싫어 만났던 연애가

사랑인 줄 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참 많은 일이 벌어졌고

그 몫은 전부 제꺼 였다는 기적.

그래서 가난이 그리도 미워

내 부모까지 원망하는

어리석은 그 사람이 저였습니다.

그때 제가 돈을 번 이유는

돈만이 아이를 빨리 만날 수 있는

지름길 같았으니까요.







그땐 이루어질지 못 이룰지

예측마저 불허 했었는데

어찌 가난에 항복하지 않고

원하는 일을 꼭 이루려 했는지 신기합니다.

그건 돌이켜보니

젊어서 가능 했었다는 겁니다.







숨 막혔던 20대였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으로

며칠 밤을 복잡하게 지새울 수 있음에도

20대라 가능합니다.

당장 바꿀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음에도

버틸 수 있는 힘

그 해결할 수 있는 힘은

20대라서 훨씬 잘 기다릴 수 있음은

그래도 시간이 다 같이 싸기에

슬퍼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욕을 잃게 되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체력이 있기에

어깨에 짊어진 그 무게를

그 아무도 몰라보더라도

그 속상함을 견뎌낼 수 있기에 청춘일까요.

그렇게 전 그 큰 세 번의 사고가

제 인생을 바꾸었습니다.

나이 오십이 다 되어가는

마흔의 뒤안길에서 돌아봅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

다음카페 왕비재테크의 왕비컬럼.

이 글을 읽게 되는 당신의 나이가

저와 비슷하거나 더 많거나 그리하시다면

이 글의 의미를 아실 테고

이 글을 마주하는 당신의 나이가

저보다 더 어리다면

변하지 않는 진리를 사실을 믿으십시오.







세상 그 어떤 일도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 눈치보고 살 일이 없습니다.

자기가 친 사고를

자신이 잘 수습하면 됩니다.

세상 겁먹을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젊을수록 시간이 저렴할 테니까요.

그래서 그 만큼의 각오만 하면

20대 저질러 볼만한 사고들

혹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도 같지만

장담은 못하지만 믿어보세요.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요?

그럼 사고를 쳐보세요.

저지르세요.

인생이란

고통이 온 사방을 가로막아 닫혀야만

그 문을 두드려 열고 싶으니까요.

20대 젊은 엄마.

전 그렇게 살아냈습니다.

긴 밤, 잠을 설쳐 본 적 있다면

당신은 지금 당신의 삶을 살고계신 거니까요.

20대 사고는

유일하게 이때만 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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