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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Jan 13. 2021

[왕비재테크 컬럼] 40대, 솔개의 선택

생존경제



21.01.13



40대, 솔개의 선택




제일 먼저 건강을 잃었고,

제일 우선 자식을 못 보고 살며

제일 길게 일중독에 빠졌기에

40대는 득과 실이

너무나 무섭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얻은 것이 있기에 잃은 것은 분명합니다.






후회할 것이 없기에 돈도 깨 먹어 보았고

미련 없기에 죽어도 원이 없습니다.

40대 전까지는 미래만 살았습니다.

지금의 나를 위해

20대 30대 20년을 바쳤습니다.

그래서 나의 50대 지금을 살기 위해

40대 8년도 미래만 살아냈습니다.

늘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까

걱정하며 조급해 하며

전력질주로 옆도 보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았던 삶.






이제야 하나씩 기억하고 만납니다.

보고 싶은 사람,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들 모두

이겨내고 보니 보입니다.

내가 산 삶은

그 삶이 주어졌기에 충실했을 뿐

내가 원한 삶이 아니었구나.






20대 30대 보다

40대가 더 많이 무서웠습니다.

이 글 컬럼 1편 『20대 사고를 치세요』,

2편 『30대 전부를 포기해야 하나를 얻는다』

같이 필독해 보세요.

뭐든 피하지 않고 다 해냈더니

여기까지 왔구나 싶네요.






그런데 나란 사람은

견뎌온 시간이 힘들어

햇살 좋은 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커피를 마시는 것도 사치처럼 불안 하구나.

40대 긴 스트레스 속에 경쟁자들 속에

포식자들에게 잡아먹히지 않게 살아내다 보니

온통 하루라도 평온한 날이 없었구나.

해야 할 일들 속에

즐거운 일을 포기 했어야 했구나.

집중할 일 속에서 사사로운 행복을 버렸구나.

잘 참아냈었구나.

어찌 조금만 참으면 된다고

30년 가까이를 참았을까






49살,

나이 앞에 폭발하는 설움. 자책. 상처.

선을 넘어 내 삶을 갉아

많은 것을 아프게 했구나.

첫 사랑이 어저께 같은데, 30년이 지났구나.

세월은 이렇게 무례 하구나.

용기 내지 못했던 꿈은

30년 동안 이 심장 안에서

바라만 보고 우울했던 거구나.






젊어서 고생이 이토록 갈 줄은 왜 몰랐을까?

그렇게 내 나이가 마흔의 끝이구나.

이젠 큰 수술을 해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스트레스 받아 터진 머리 수술의 진통은

비 오듯 즐겨야 하고,

으째 건강을 잃었구나.

마흔의 끝에서 보니

내 새끼 두 녀석 나이가

그것도 딸이 내 결혼하던 나이 23,

아들이 19 이구나.

웃긴 건 낳기만 했지

이토록 긴 생이별을 떠안는구나.






무엇보다 더 무서운 건

잠시라도 카페를 접속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하루라도 편히 쉬려는데

일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구나.

이것이 이렇게 무서운 병이구나.

내내 나는 흔들리는 나무처럼

봄만 기다리며 살았구나.






40대, 정말 무언가를 잘해내는 나이입니다.

기적을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나이지요.

실력이 빛을 보기 시작하고

척 보면 안통과 통찰이 생겨나기도 해서

신기한 나이지요.

무언가 하나 남보다 잘하는 게 있고

고민이 줄어드는 나이지요.

40대 20년 동안의 수많은 시행착오로

원하는걸 알고

자신을 무너트리려거나 배신한 사람을

용서할 수 있는 아량도

다가오는 인연에게

단단하게 잡을지 잡은 척만 해야 할지

진짜와 가짜를 눈치 챌 수 있는 것들이

보이는 오늘 전 지금이 참 좋습니다.






때론 하기 싫은 건 안 해도 되고,

경제적으로 여유도 생기고,

당장 잠을 좀 더 잘 수도 있고,

두려운 게 겁나는 게 아니란 것도 아는

내 나이 40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기 다음카페 왕비재테크 드림워커님이라면

정말 한번 해보세요.






20대 저지른 일들이 모내기였다면,

30대 열심히 풀 뽑았다면,

40대 진흙탕에서 뒹굴렀다면,

50대 설익은 열매를 따지 말고

때를 기다리면 되지 않을까요?

사실 50대 어떻게 살게 될지 궁금하지만

40대 이룬 모든 결과를

50대엔 수확할 수 있기에

40대를 사는 이 세상 모든,

40대는 기억해야 합니다.






꼭 무엇이 되려 안달 말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만 사랑하며 살 수 있길

그래서 잃는 것을 두려워 않기를.

40대,

20대 저지른 모든 사고들이 자신만의 탑이 되고,

30대 포기하고 선택한 한 우물이 길이 되어 있고,

이제 40대 솔개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솔개는 70년 정도 장수하는 조류인데

장수를 하려면 약 40세가 되었을 때

결정을 해야 합니다.

사냥이 안 되도록.

솔개는 부리가 길게 구부려져

가슴을 찌르고 발톱은 늘어지고 무너져

생존마저 힘들어집니다.

날개의 깃털도 낡아지고 무거워

힘차게 날아오르기도 힘든 40세 정도가 되면

솔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지요.

그대로 죽던지,

아니면 새 삶을 살기 위해

뼈를 깎는 아픔을 견뎌내던지.






이때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바위산으로 가 둥지를 틀어

자신의 자랑이었던 낡고 구부러진 부리를

다 깨 버려 없어질 때까지 쪼고,

발톱은 하나씩 다 뽑아내고

마지막 새 깃털이 나도록

무거워진 깃털을 하나하나 뽑아버리지요.

생사를 건 갱생의 시간 130일이 지나면

솔개는 30년의 수명을 더 누리지요.

그렇게 약 반평생을 더 살게 되는 선택 앞에

우리에게 느끼는 이 솔개의 기적이

딱 40대 당신이 선택하기에

너무 멋진 기회인 것 같습니다.






전 40대 이 솔개의 선택을 통해

스스로 다시 새로운 결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은 오로지

당신만이 해낼 수 있습니다.

당신의 선택이 당신의 미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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