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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Jul 07. 2021

[부동산투자스쿨 비밀] 엄마수업

나의어린왕자


엄마수업




오늘은 컬럼 7월 상

양털 깎기를 쓰고

방금 미션 7월 상

무지, 무식, 무모 = 무례 라는 글을 쓰고

다시 이글

부자의 비밀 엄마수업을 쓴다.





수현아! 잘 들어라.

엄마가 15년째

카페에서 쓰는 이 글들은

돈으로 환산 받으려 쓰는 것도 아니며

혹 누구에게 칭찬받으려 쓴 것이 아니라

엄마가 버텨낼 수 있었던

그 힘에 대해서 말하려고 쓰는 것들이다.





엄마는 누구처럼 질 좋은 교육을 받지 못하다보니

인생의 스승이 따로 없었다.

정확히 비유하면

끊임없이 노를 저었지만

어디로 가는지 거기가 어딘지 모른 채

그냥 젓기만 했다.

다행히 표류하지 않고 살아남은 걸

운이라고만 표현하기엔 부족할 만큼

보이지 않는 신의 힘을 믿는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에 수없이 망해본 사람은 아주 많지만

살아남아 기록을 남길 수 있음은

늘 신과 함께

몸에 밴 무서운 에너지를 품어내는 일이다.

그러니 매사 모든 기회를 허락 받으려 하지 말고

무너지기를 수십 번 수만 번 준비하다 보면

신은 늘 너와 함께 할 것이다.





신은, 공평하다.

그러니 절대 신을 탓하지 말고

엄마 말 가슴에 새겨 읽어라.

신은,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을 돕지 않는다.

그러니 넌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엄마가 지금껏 지치지 않으며

15년 째 매달 6편의 글을 써낼 수 있는 연유 또한

엄마의 생각을 그렇게 정리해가는 힘이란다.





생각은 그렇게 글이 되고 힘이 되고

나아가 자유가 된다.

그래서 생각은

온전히 자유롭지 않을 수 있을 만큼의

행동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계속해 나가다 보면

삶을 습관대로 살게 된단다.





결국 엄마는 엄마의 일상들을 글로 남겨

먼 훗날 이 엄마가 죽어 없는 날이 오더라도

이 글은 오래도록 남아

너희의 삶에, 일상에

거대한 영향을 미칠 거라 믿기에

엄마는 살아생전 내내

이렇게 방향을 정해줄 것이다.

내 시대에서 살아온 이정표가

너희의 시대에 안통이 될 수 있는

시대의 흐름이 되어

너희가 어떻게 살고 무엇을 준비하며,

어디로 방향을 결정해야 할 때

고민하지 않도록.





수현아,

지금 네가 한참 대학을 준비하며

혼자 고민하는 모습,

에세이 쓰면서 혼자 울부짖는 모습

본의 아니게 훔쳐보게 되었을 때

엄마는 고민 없이

더 잔인하게 분명하게 말해야 했다.

누구나 다 겪는 충돌이라고

미래는 정해져 있지 않다고

그러니 실패를 겁내지 말고

진리를 추구하기 위해

네 인생 최고의 대학을 가라고.





누군가 가니까

누가 인정해주니까

누가 좋다니까 선택한 대학은

공부가 아니라

네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입시사정관이 너를 스카우트 할 수 있도록

에세이를 써보렴.





이 엄마는 이미

감히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네 대학리스트들이 신기할 뿐이고

결국 엄마의 어깨 뽕은

널 자랑할 일도 없을 뿐이거니와

엄마는 네 스스로

자신의 그릇을 키우기 위해

“베리타스”를 추구하길 원한다.

그리고 대학을 가는 이유도 그래야 한다.

엄마는 네가 인재소리 듣는 것에 감격하겠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의 서열은

다 알지도 못한다.





아들아,

내 아들아,

네가 정신적으로 받는 그 압박이

오로지 너를 위한 것이었음 한다.

엄마는 좁은 경상도의 제도권 안에서

이 세상 전부인줄 알고 태어나 살았고 컸다.

그런데 엄마가 경상도 아줌마가 되어있더라.

그러니 넌 어디 사람으로 살지도 말아야 한다.

너의 생각대로 세상 바람 따라 다니며

얽매이지 말고 살거라.





나이 서른이 넘어

내 돈 벌어 처음 미국을 가보니

엄마가 참 단순하게 어렵게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는 왜 한국에서 태어났으면

한국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규칙을 지닌 바보였을까.

그렇게 너희만은 그렇게 키우지 말아야지 가

엄마의 생각이었고

그 생각대로 오로지 살아내기 위해

생각이 평범한 사람들과 애매하게 거리를 뒀다.

깊은 관계도 대화도 미뤘다, 흔들릴까봐.





그렇게 십 수 년이 지났고

이젠 누구의 생각에 전염되지 않을 어른이 되고 보니

아들아, 진정으로 부탁한다.

어설픈 사람들과 타협하며 살지 말고

자기 생각이 분명한 사람들 속에서

너의 생각대로 살거라.

정치, 경제, 사회, 인문 다방면에 기준을 가진

무리에서 너의 역량을 끌어내라.

그래서 우수한 조직에 가야하고

그렇기에 5개 국어가 모국어가 될 언어실력은

진짜 너의 무기가 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

이 엄마에게 너희의 교육은 만년지대계다.

100년 만년 자손대대로 교육은 이어져야 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정리하고

너의 철학을 가질 때

넌 세상도 바꿀 수 있을거야.

네 인생에 세 사람 스승 중에

그 한사람이 이 엄마이고 싶고

엄마는 널 가르치는 이가 아니라

너의 모든 배움에

의심을 선물해주는 앎이고 싶다.





요즘 엄마는 50살 질풍노도 앞에 서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뭘 잘하는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이 50앞에 다가서면서

엄마 인생 최고의 고민들이다.

그러니 너 이런 고민

10대, 20대부터 시작해라

엄마는 밥벌이가 고파 늦게 찾다보니

이 나이를 먹어도

아직 사람이 뭔가 견고하지 못함이 흠이다.





엄마는 죽고 나면 꼭 만나고 싶은 이가

세 명이다.

누굴까 궁금하지?

첫사람은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에

            나와 이별한 네 외할머니고

두번째 사람은 주역을 풀어쓴 공자님과

마지막은 소크라테스다.

왜냐고,

그건 아마도 엄마는 죽을 때까지

저 질문의 나를 찾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러나 넌 죽기 전에 알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너의 삶을 너의 생각대로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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