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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Gaia Sep 15. 2021

[가이아(Gaia)의 미션] 251. 자수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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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동전 던지기)





나는 한 때 학문과 돈 앞에서

동전 던지기를 했다.

앞면이 나오면 대학 대신 돈 벌러 가고

뒷면이 나오면 대학을 간다.

19살 겨울 나는 간절히 그 면이 나오길 기도했고

동전 앞면은 그렇게 내 삶을 바꿨다.

끼리끼리 논다고 했던가

내 환경의 끼리끼리 친구, 친구들을 버렸다.

오직 돈을 벌어 자립해야 했다.

빨리 돈 벌어 벤츠타고 대학 갈거니까?





그렇게 고졸이란 딱지를 들고 세상에 나온 나는

무지하게 깨졌다.

무시와 천대 멸시는 기본 세트

이력서 내러 가는 나는

40만 원짜리 인생이었다.

연 480만원.





하루 한 끼는 내 돈으로 허락한 300원짜리 컵라면.

하루 한 끼는 알바 가게에서 챙겨 얻어먹는 저녁.

그땐 학문보다 돈이 더 중했다.

월세보증금 월세 전기세 기름값 차비 학원비 식비

20살 나는 오직 혼자 해결해야 했기에

청춘의 사랑,

사회구성원으로 받아야 될 행동과 행실

교양과 자기수양 교육과는 멀어졌고

그렇게 책으로나마 기본 소양을 쌓는 가난

그래서 가난은 소양을 배신하게 된다.





중학교 시절 수학책이

떡방앗간 포장지로 쓰여질 때의 억울함은

그렇게 교육의 격차가 가난의 대물림이란 걸

내 부모님께서 모르셨고

아마 내 증조, 고조부님들도 그러셨으리라.

그렇게 악착같이 돈을 모아

서른이 넘어 대학을 갔다.

둘째를 낳고 돌이 지날 무렵

나는 학문을 억지로 흉내내어 배우고 싶었다.

그것을 통해 지혜를 얻고 싶었다.

착실하게 학교를 다녀 석사 박사까지 마쳤다.





그런데도 난 지혜를 가지지 못했다.

무얼까?

나는 지식과 지혜를 학교를 다니면

학문으로 얻고 배울 수 있다고 그토록 믿었는데

나는 여전히 무지했고 무식했다.

정확히 아는 게 별로 없었다.

난 누굴까?

내가 부자 아니 내 부모가 부자였다면

쉽게 찾았을까?

책 속엔 가난해도

천부적 재능을 가진 사람도 많던데 나는 뭘까?

나는 왜 나 혼자의 힘으로 얻어내지 못한 채

부모 탓만 할까?





이 가난한 자격지심은 뭘까.

누가 날 조금이라도 무시하면

죽기 살기로 싸우려 드는 싸움닭처럼

난 왜 이리 미천할까.

내가 방직공장에서 일해서일까?

내 부모가 가난해서였나?

나는 엄마가 없어서일까?

내가 미천한 이유는 뭘까?

지식을 돈 주고 살 수라도 있다면?

지혜를 상속받을 수 있다면?

재능을 훔칠 수라도 있는 거라면?

억울하지라도 않을 텐데.





나는 하루 쓰리잡으로 일해도 지독하게 일해도

저 건물 하나 못 산다는 걸 스무 살에 깨닫게 될 땐

그때부터 단 일 초, 일 분도

허투루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았다.

168cm에 44kg 삐쩍 말라 있었지만

강철보다 더 강하게 담금질하며

잠 3시간 자면서 살아보았다.

피아노 혼자 옮기는 체력을 자랑했다.

자발적 노력.

단 한 순간도 빈둥거려본 적 없었다.





왜 그토록 부자가 되고 싶었을까?

그건 부자가 되면

쉬이 지식도 지혜도 경험도

빨리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천부적인 재능이 없어서

분별력이 없어서

비범한 능력이 없어서

그렇게 돈 벌려 발버둥을 친 30년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세상의 시련과 고통 앞에

교훈을 배우고 세상을 익히고

수많은 사람의 배신과 멸시, 상처 속에

이치를 깨닫고

자식 둘 잘 키우려 아등바등 해보며

신을 만났다.





지금 와서 보니

천부적 재능을 뛰어넘는 건 인내심이고

특별한 재능을 이기는 건 반복을 포기하지 않음의 시간이고

비범한 무엇을 능가하는 일은 한 우물을 파는 일이었다.

인내와 반복 그리고 한 우물

그래 너 해냈구나.

결국 참을성 있게 잘 버텨줬구나.

모든 희망이 사라진 순간까지 나는 용기내었구나.

남들 먹고 놀고 잘 때

눈 떠서 열정을 쏟아내었구나.

아주 평범한 두 녀석을

혼자 누구보다 멋지게 교육했구나.

저 바닷가에 널려있는 조개로 집을 지었구나.





어느덧 마흔아홉

반백살을 살았다.

늦게 시작한 공부를 지금껏 해내는 일도

이 컬럼과 미션을 15년도 넘게 쓰는 습관도

어설프게 가난하게 사는 누군가를 구제하고픈 마음도

늘 가시밭길 같았지만

남한테 신세 안 지고 여기까지 왔다.

그런데 남, 사람에겐 신세 진 적 없는데

신은 늘 무형으로 불멸로 신의 섭리로

나를 지켜줬다.

스무 살 저 밑바닥에서부터 지금까지 줄곧

끈기로 버틸 수 있음은

작은 것의 힘.

작은 일 하나에도 인생을 걸면 전부가 된다.





나는 맨손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위대한 업적을 남길 꿈을 꾼 적은 없었지만

그래서일까?

우연히 하루아침에

뚝 떨어져 생겨나는 일은 없다고 믿었었기에

그 뚝딱을 쌓아 올렸다.

오늘의 당신은

어제, 작년 10년 전에서 당신이 왔고

내일의 당신은

어제와 오늘의 당신이 내일의 당신을 만들어놓듯

우연은 없다.





나는 자수성가 했다.

그 비결은 전부를 걸었다. 아주 작은 일에도.

아주 작은 약속도 무조건 지키고

싸워도 죽기 살기로 싸우고

혼을 낼 때도 골수를 빼 혼내고

일을 할 땐 눈이 멀도록 했고

공부할 때는 귀가 멀도록 했고

큰일을 할 때는 배가 고픈 적 없었고

매 하루가 모자라 잠자는 세 시간도 아까웠다.

남을 간섭할 때도 누구 부모처럼 했고

강의를 할 땐 내일 그만둘 것처럼 했다.





결국 그렇게 30년 살고 보니

불현 듯 이치를 깨닫는다.

그 때의 동전 앞면이

내 운명과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 일으켰다.

이것이 통찰일까?





부동산투자스쿨 가이아의 미션

스쿨러님들도

꼭 자수성가 하시길.

작은 것도 모이면 거대해진다는 사실을

지금 동전 던지기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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