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2편 - 지옥문
마음이 흔들리고 갈피를 찾지 못할 때
누군가 너를 노여워하게 만들 때
가끔 울음을 터트려도 울분이 사그라지지 않을 때
미운 사람으로 인해 허무맹랑한 일을 당했거나
너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꼬여버리거나
무엇인가에 거부당한 따돌림이 들 때
그땐, 그럴 때가 오면,
절대 맞받아치지 말았으면 하고 부탁한다.
꼭, 그리고 그런 일들로 인하여
너희의 정신을 옭아매지 않길 이야기하며 이 글을 쓴다.
내 사랑하는 아들,
그리고 그 아들의 누나 승현아.
너희 안에 깃들 모든 것들은
껍데기로 둘러싸인 게 아니란다.
엄마가 택한 지옥문 앞에서 만난
생각하는 로댕의 조각상처럼
엄마는 이 세상 모든 신을 숭배하며 너희를 키웠으니까
그리고 지금이야 기적처럼 너희들이 이만큼이라도 컸지만
30대 엄마는 엄마도 어렸고
아장아장 걸음마 뗀 내 아들, 수현이 네가 서너 살일 때,
엄마는 그때부터 길 잃은 영혼이 되어
큰 문을 두고 좁은 문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저렇게 어쩌고저쩌고
어찌 인생의 시간을 펜 하나로 다 설명하리.
가슴 터지는 사연은 그렇게 보내는 거다.
너희의 어린 시절을 꽁꽁 싸
어떤 금속으로 봉인하고 싶을 만큼
극단적으로 엄마는 힘들었…
아니 지옥의 좁은 문 앞이었다.
좁은 길이였다.
그 어느 청춘의 한 시절이
우리의 인생에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닫힌 문 안에서의 침묵.
묵언의 시절.
애들아, 영혼이 시든다는 게 뭔 줄 아니?
통제할 수 없는 정신적 놓음이다.
억제되지 않음의
이성을 찾기 힘든 영혼의 마비 같은 것.
그런 시절,
엄마는 연옥의 지옥 불 앞에서
왜 살아야 할까?
그리고 그 누구도 지옥 구덩이에서
엄마를 꺼내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거지.
그래 책에서 쉬이 말하는 아름다운 삶.
그건 웃기는 낚싯바늘의 미끼였다.
쫄딱 망한 가정 앞에
인생이 아름답다고, 누가!
설사 아름답다 한들 돈이 없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을 때
그 어떤 이도 그 어떤 종교도 그 어떤 가족도
아무 의미 없다는 깨달음.
그들은 헛소리나 하면서
동정으로 척만 하면서 동전 하나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엄마는 다행히 진짜 구원을 얻었다.
죽지 말자, 살자.
그래 내가 더러워서 산다.
삶이 아름답다는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소리엔 관심 없었단다.
단지 용인할 수 있음은
너희가 선택하지 않았음에도
너희는 태어났고
너희 둘을 낳은 건 나였다.
그래서 세상 앞에 절규하며 살아야 했다.
뼈아픈 시절의 상처를 우린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운명에 짓눌리면 안 된다.
살다가 가슴이 무너져 내릴
억척스럽게 힘든 일이 눈앞에 펼쳐져도
그것이 암초라 생각해라.
삶을 증오하지 마라.
우린 다시 살았듯
우린 서로 의지했듯
우린 다시 서로 셋 다 떨어져 살아야 했지만
우린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숭고하고 위대하고 훌륭한 일에 집중했잖아.
하늘의 새는 왜 하늘을 날까?
바다의 물고기는 왜 헤엄을 칠까?
우리는 왜 살까?
이것이 이치고 삶의 원리란다.
그러니 너희 몸속에 흐르는 엄마 피를 잊지 말아다오.
극도로 비극적인 삶도 지나고 나니
인간이기에 위대해질 수도 있음이니까.
너희의 청춘, 그 시절이 영원치 않기에
너희가 인생에서 만나게 될
그 어떤 아픔이나 고통도
인간이기에 인간애를 잊지 마라.
어쩜 한때 성격 파탄 난 이 엄마를 보듬은 것도 너희였고
세상에 치러야 할 그 대가가 너희여서 억울치 않고
엄마가 내 인생을 내려놓음으로써 너희 두 녀석의 인생을 얻었으니
인생 너희는 누군가를 위해 살지 마라. 절대!
그렇게 너희 각자 인생 희생하지 말라고
엄마는 인생의 많은 걸 스스로 거래했다, 신께.
그 보상 값이다.
이젠 그 누구의 구걸도 동정도 공감도 지지도 필요 없다.
인생이란,
누군가는 아름답다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름답지 않았다.
그런데 지나고 나니 그 말뜻을 알 것 같다.
왜 아름다운지 인생이.
오늘도 그리 웃을 날이 많지 않음을 살고 있지만
그리 비참하지도 않고
스스로 해방되려 애쓰지도 않는다.
지천명을 살아보니 지킬 수 있었던 건
사랑엔 한계가 없다는 것이더구나.
모든 걸 줄 수 있음을
모든 걸 놓으려 했던 그 시절
엄마는 자신의 삶을 놓고 싶었지만
엄마의 삶을 놓지 못했기에
우린 잔인한 운명에 쓸려가지 않았고
한때, 인생을 박탈당했을 시절
너희를 만난 것이 가장 고귀한 신의 선물이었구나.
그러니 너희는 살다 지옥문을 만나더라도
생각해라. 로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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