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그림자

by 오늘의 온도




한 달 전 남편이 다리 수술을 했다.

무릎연골이 파열되어 봉합과 제거수술을 했는데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

남은 연골은 삼분의 일,

잘 아껴 써야 할 것이다.


한 달이 지나도 목발 없이는 걷지 못한다.

집에서는 네 개의 바퀴가 달린 의자를

타고, 밀고, 끌고 다니는데 그 모습이 퍽 안쓰럽다.


주말이면 어디로 나갈까,

가벼운 등산을 할까,

자전거로 라이딩을 할까,

맛집을 갈까, 산책을 할까

고민하던 일상에 고민이 사라졌다.

할 수 있는 게 줄어든 요즘

고민도 함께 줄었다.


.

.


남편과 함께하던 집안일을 혼자 하니

힘에 부칠 때가 많다.

일을 하고 돌아오면 또다시 집안일이 시작된다.

이럴 땐 아이가 없는 게 어찌나 다행인지 싶다


담담하게 글을 쓰는데

마음이 먹먹하다

마음이 메말라간다

있던 것을 잃은 사람의 마음처럼

공허로 가득 차 있다.


한 달 동안 많이 지친 탓일까

아니면 앞으로 지속될 기약 없는 이 시간에

갑갑한 것일까


퇴고 없이 쓰는 이 글이 감정쓰레기통이

되어버릴 것 같아 두렵다




그럼에도 나를 두고 간다

내일은 이 그림자가 조금은 작아지길

나를 삼키지 않고 조금 멀어져 주길


사라져 주라, 그림자야

사라져.. 라




매거진의 이전글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