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음
39.9도 삐삐삐
40.1도 삐삐삐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수업을 30분 앞둔 금요일 오후
자꾸만 눈물이 새어 나오고 숨이 가빠진다.
.
.
오전부터 속이 울렁거렸다.
‘어제 라면을 괜히 먹었나..’
과식을 탓하며 30분 러닝을 했고
출근준비를 마치고 운전을 하는데
갈수록 메스꺼운 느낌이 더해졌다.
교습소에 와서 간단히 청소를 하고
점심을 먹으려는데
좋아하는 라테도, 샌드위치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처음으로 수업 전 소파 위에 몸을 뉘었다.
그렇게 한 시간.
에어컨을 꺼도 오한이 심해진다.
몸이 떨려 잠이 오지 않았다.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은 점차
‘수업을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바뀌고 있었다.
몸을 일으켜 움직여보았다.
어지러움과 울렁거림이 계속되었고
서둘러 아이들용 구급약상자를 꺼냈다.
체온계와 챔프 해열제 시럽…
‘맞다,, 체온계가 있었지.’
약을 먹기 전에 체온을 재어보았다.
덜덜 떨리는 손, 마구 새어 나는 눈물, 가파지는 숨소리
체온을 재자마자 경보음이 울린다.
‘40.1도 삐삐삐’
화면에 보이는 비정상적인 온도에 잠시 멍해졌다.
수업 20분 전,
적어도 첫 타임 아이들에게는 전화로 전할 시간이 안될 테니 얼굴을 보고 말해야겠다 싶었고,
남은 시간 동안 다른 타임 어머니들께 전화를 돌려야겠다 생각했다.
그때조차 나는 내 몸 걱정보다 수업하러 오는 아이들 걱정이 먼저였다.
“어,, 어머니 저 000 교습소입니다.
제가,, 갑자기 고,, 열이,, 나서 오늘 수업이 어려울,,“
눈물과 가픈숨소리가 그대로 말과 함께 전해지자
걱정하시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세 차례 통화를 하니 더 할 수가 없었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아 견디기가 힘들어
음성인식으로 겨우 단체문자를 보냈다.
그사이 첫 타임 친구들이 왔고
혹여나 코로나일까 아이들에게 멀리 떨어져
오늘 휴강임을 알려주고 돌려보냈다.
그리고 그 사이 통화를 했던 어머니 한분이 119를 불러주셨다. 다른 어머니 한 분은 구급차를 기다리며 나를 끝까지 지켜봐 주고 가시기도 했다.
(아파서 정신이 없었지만,, 참 고마운 마음이었다)
대체 왜 열이난 걸까
코로나일까?
냉방병일까?
독감인 걸까?
응급실에 도착해 검사를 받고
ct촬영, 피검사, 소변검사를 진행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은 내 예상을 빗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