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의 시작
얼마 전 나는 임신을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도 남편도 여전히 나를 걱정하지만 훗날의 내가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감행된 결과였다.
엄마는 자궁이 약한 내 몸이 출산을 하면 괜찮아질 수도 있다며 잘 생각했다고 하시며 돈이 많이 드는 것에 대해서 걱정하셨다.
그리고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의 대답은
나의 예상과 조금 달랐다.
“아고,, 그거 힘든 거 아니니,,? 무리하면서 하지는 말아라,, 네 몸이 먼저지, 한두 번 해보고 안되면 하지 말아.”
“힘들어, 애 안 가져도 되니까 무리 말어.”
시부모님은 남의 아이를 키워주실 만큼 아이들을 예뻐하고 좋아하시는 분들이다.
결혼을 하고 일 년쯤 되었을 때, 시아버님께서
“애는 안 가질 거니?” 한번 물으신 적이 있는데
남편이 딱 잘라 말해 아이 이야기는
그 이후로 잘하지 않으셨고 벌써 6년이 훌쩍 지났다.
임신을 준비한다고 하면 당연히
그저 좋아하실 줄만 알았는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내 걱정을 먼저 해주시는 시부모님을 보고 있자니,,
울컥 눈물이 나왔다.
‘정말 내가 사랑받고 있구나, 나는 나로서 참 소중한 사림이구나. 설령 아이가 찾아오지 않아도 나는 완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임신이 되길 바랐지만,
자궁이 약했고 1형 당뇨를 오래 앓고 있는지라 산부인과에 갈 때마다 자연임신이 힘들다는 말을 들었었다.
그리고 나조차도 ‘무리해서 주사를 맞아가며 시험관은 하지 않겠다’ 생각했었다.
그런 내가 만 35세를 앞두고 이제는 더 늦출 수가 없어졌다. 약해진 난소가 나의 미룸을 멈추어 주었다.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마음을 편히 가지고
준비해야겠다.
다가올 생명이 온전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지켜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이가 오지 않아도 할 수 없겠지만,
힘든 시기가 찾아와도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기를,, 나로서 완전한 내가 조금은 덜 힘들기를 바란다.
나는 나에게 그리고 우리 가족들에게도
참 소중한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