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자 채취 후 열흘이 지나고
생리가 시작되었다.
생리 4일 차 화요일, 병원으로 향했다.
“자궁 내막이 좋아지는 약을 좀 먹어보고
금요일에 다시 뵐게요. “
그렇게 각종 서너 가지의 약이 추가된 채
5일이 지나고 금요일 다시 병원을 찾았다.
“생각보다 내막이 잘 안 자라네요. 오늘은 주사도 맞고 월요일에 다시 볼게요. “
내막을 키우는 주사를 맞고 다시 3일이 지나
월요일 오전, 아침 일찍 병원으로 향했다.
“내막이 예쁘지는 않지만 일단 피검사해 보고 수치가 니 쁘지 않으면 토요일에 이식하도록 하죠. 피검사 결과는 전화로 드릴게요. 안 좋으면 다음으로 미뤄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보통 자궁 내막이 초음파 상으로 색이 까맣고 3개의 줄이 보이면 예쁜 내막이라고 하는데 나의 내막은 희뿌옇고 줄도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내막이 예쁘지 않아도 착상이 잘되는 경우도 많다고 하셨지만 찝찝한 이 기분을 거둘 수가 없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
[Web발신]
[***여성병원]***님검사결과 정상입니다.
그대로 동결 진행 하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1월 24일 토요일 오전 동결된 배아 이식날이
확정되었다.
기본적으로 챙겼던 철분제, 비타민D 이외에도
자궁내막을 튼튼하게 해주는 약 4종류에
두 가지의 먹는 약이 더 추가되었고,
하루 두 번 질정(질에 넣는 약)도 추가되었다.
하루 세 번 먹는 약, 하루 두 번 먹는 약
아침저녁으로 넣는 질정까지
종류도 양도 다양해서 까딱 정신을 놓았다간
잊을 것 같아 알람까지 맞춰두었다.
살아남아 동결된 단 두 개의 배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
아니면 두 번째 도전을 하게 할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래도 세 번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지만
시험관은 몸만큼 마음도 고되게 하는 재주가 있는 녀석이라 날 자꾸 줏대 없는 사람으로 만든다.
약도 챙겨야 하고
인슐린을 맞으며 혈당도 챙겨야 하고
일을 하며 병행하기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시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이식 허락을 받은 이 순간에 감사하며
주말을 기다려야겠다.
남은 날들이 부디 무사히 지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