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 후 나날들
토요일 오전 10시 남편과 조금 일찍 병원에 도착했다.
동결이식 전후로 일명 콩주사라 불리는 두유를 희석한 수액을 맞는 시간이 3-4시간 걸린다 하여 서둘렀다.
남편은 밖에서 대기했고, 나는 대기실에 들어갔다.
이식 전 수액을 맞았는데, 수액이 들어가는 자리가 조금 뻐근했다.
그리고 두 시간쯤 지나고야 내 차례가 왔다.
해동된 1등급 배아를 보여주시고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주셨다.
원래 두 개를 이식한다고 생각했는데 첫 상담 할 때랑은 달리 오늘은 하나만 이식한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자궁 내막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남은 하나의 배아를 다음 사이클에
이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셨던 것 같다.
이식하는 과정은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취도 진행하지 않았던 터라 회복 실로 바로 돌아와 남은 수액을 1시간 반 정도 더 맞고 이식 후 주의사항 설명을 들은 후 배에 돌주사를 맞았다.
그리고 남은 약을 타고, 1시 반쯤 퇴원했다.
9일 뒤, 2월 2일
1차 피검사 날까지 마음 편히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주말 내내 소고기와 오마카세로 몸보신을 하고,
4일 차인 지금까지도 나는 아주 잘 먹고 있다.
물론 아침에는 8알, 점심에 2알, 저녁에 6알
꼬박꼬박 약을 먹어야 하고, 아침저녁으로 질좌제도 넣어야 하고, 하루 한 번 돌주사(크녹산면역배주사)도 맞아야 하고, 스테로이드복용으로 날뛰는 혈당에
인슐린을 평소 2-3배로 맞으면서도 300이 넘는 혈당에 지칠 때도 있지만 이만한 것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꽤나 잘 버티는 중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주는 내내 할 일이 많고
무엇인가 생각할 틈이 없이 아주 바쁘다.
기다림의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