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피검사를 앞두고

또 하나의 사랑

by 오늘의 온도




2월 2일 1차 피검사 수치 25

2월 4일 2차 피검사 수치 51

2월 6일 3차 피검사 수치 146



일주일 동안 세 번의 피를 뽑았다.

결과를 기다리는 두 시간은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고

수치가 더블링(직전 수치 두 배) 되고 있었지만

결과는 항상 다음 피검사로 이어졌다.



“다음 피검사까지 남은 이틀 치 약 타가셔야해요.”



주사와 약을 다시 타러 가야 하는데 이미 병원에서 채혈을 하고 교습소로 출근을 한 나는 다시 갈 수 없었다.

그때마다 다행히 방학중인 남편이 대신 주사와 약을 챙기러 병원으로 향했다.

시험관을 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역시나 힘들겠다는 생각이 다시 들었던 순간이다.



그래도 이번엔 일주일치 약을 미리 탈 수 있었다.

수치가 1000이 되어야 아기집이 보이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피검사가 계속될 것 같다.



주차수로 계산해 보니 약 4주 4일 차가 된 지금

5주 차에 보통 아기집을 보니, 다음 주 4-5차 피검사에서는 수치가 1000을 넘겨야 한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잘 먹고 잘 쉬는 것뿐

주말 동안은 아무 걱정도, 일도 안 해보려 한다.



2차 피검사 이후에는 아래의 증상들이 더 심해졌다.

아랫배가 콕콕 찌르는 기분과

양쪽가슴이 찌릿한 아픔이 있었고

자궁이 마치 아래로 빨려내려 가는 느낌도 들었다.

9시가 넘으면 피로함이 몰려왔고

(남편왈) 코를 골며 자는 날이 많아졌다.

임신의 과정은 참 신기하고도 녹록지 않다.



4차 피검사를 이틀 앞둔

2월 7일 토요일 아침 6시 50분

네 번째 임테기의 선 색깔이 더 진해졌다.


‘착상이 잘 되고 있다는 증거겠지.’


A4용지에 네 번째 임테기를 붙이며 보니

색이 점점 선명해지는 게 신기했다.

오른쪽 선보다 왼쪽선이 더 진해질 때까지

아직은 여러 번 검사를 해야겠지만 희망이 보인다.




섣부를 수도 있지만 미리 태명을 지었다.


‘또 하나의 사랑, 또랑이’


남편과의 사랑을 이은 또 하나의 사랑이기도 하고

똘망똘망, 또랑또랑하길 바라는 마음과

자연 속에서 생명을 키워주는 작은 물길인 또랑처럼

아기가 세상 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기도 하다.(마지막은 GPT의 좋은 해석이다)



참으로 지키고 싶은 사랑. 또랑이

다음엔 또랑이를 초음파사진으로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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