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알리기

임밍아웃과 마음의 준비

by 오늘의 온도




토요일 아침 계속되는 갈색빛의 출혈에 걱정이 되어 집 앞 의원을 찾았다.

대기시간만 2시간, 그나마 접수가 되어 다행이었다.



"아기집이랑 난황도 보이고, 자리도 예쁘게 잘 잡았네요. 출혈도 없어요."



생각보다 아기집 자리가 괜찮고 출혈도 더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이틀 동안의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열흘가까이 갈색혈이 비치고 있긴 하지만 충분히 아기집이 커지며 그런 증상이 있다고 한다. 그렇게 조금은 마음을 놓은 채로 설연휴를 맞이했다.



"조금 이르긴 하지만, 양가에 말씀드리는 게 나을까?"



이르지만 마침 설 연휴라 가족들이 다 모이는 자리이기도 했고 혹시나 잘못되어 유산이 되더라도 알려야 할 것 같아 남편과 상의 끝에 임신소식을 알리기로 했다.


지난주 미리 주문했던 카드에 초음파 사진을 붙이고

태명도 적어 넣었다.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

손주를 얼마나 기다리셨을지 알기에, 임신소식에 얼마나 기뻐하실지 상상만 해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설 전날 저녁 우리 부모님은 카드를 열자마자 눈물을 보이셨다. 엄마의 눈물을 보자 나도 덩달아 눈물이 흘렀다. 예상외로 다음날 시부모님은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지만 내 걱정을 하시며, 그동안 너무 고생했다고,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해주셨다. 가족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행복한 연휴를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행복한 날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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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중 3일을 누워있었던 연휴가 끝나고 다시 돌아온 토요일, 첫 심장소리를 들으러 간 오늘.

들떠있던 마음이 다시 한번 무너져 내렸다.




“6주 5일 차, 심장박동 70, 난황크기 6mm, 아기 4mm 아무래도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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