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사람 음식을 줘도 되나요?

사람 음식은 사람만 먹자고요.

반려동물이 있는 집에서 곤란한 시간은 언제일까요?

우리의 식사 시간입니다.

왜일까요?

식탁에 앉아 밥을 먹으려 하면 녀석들의 따가운 눈총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오죠.

고양이 보다 개가 훨씬 더 심합니다.

맛있는 반찬을 자기도 달라며 짖고 심지어 의자나 식탁에 올라오기도 합니다.

물론 얌전한 개, 고양이도 많습니다.

이때 미안한 마음에(실제로 전혀 미안해하실 일이 아닙니다) 반찬을 한 점 두 점 주시기도 합니다.

치킨이나 족발, 삼겹살을 먹는 날이면 더 곤혹스럽죠.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실 겁니다.

역시나 미안한 마음에 치킨, 족발, 삼겹살을 주십니다.

먹고서 별 탈이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안타깝게도 탈이 나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 음식, 특히 치킨, 족발, 삼겹살 같이 기름기(지방)가 많은 음식을

반려동물이 먹으면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케이스를 자주 봅니다.

췌장염은 구토, 설사를 동반한 소화기 증상이 주증상입니다.

경미하게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합병증이 생기거나 사망할 수도 있답니다.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에요.

우리가 맛있게 먹는 음식을 반려동물에게 주지 않는다고 해서 미안해하지 마세요.

오히려 먹고 탈이 나는 게 미안한 일이랍니다.

참고로 전 제 반려견(10살이 넘었네요)에게 사람 음식을 준 적이 없답니다.

반려동물에겐 양질의 사료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외 꼭 무언가를 주고 싶다면 양질의 영양제 정도 챙겨주세요.

전, 사람 음식은 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