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난 새로운 꿈을 꾼다.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저 하루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바쁜 하루의 일상을 아무 탈 없이 마감하는 것. 물론 많은 돈을 벌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열심히 손님 상대하고, 열심히 계산하고, 열심히 물건 찾아주고, 열심히 인사하는 것이 꿈이다. 그래서 가게 문을 닫고 집에 갈 때, 땀에 젖은 옷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 그래도 열심히 살았구나. 하루 수고 많았다.” 하며 넌지시 내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 꿈이다. 몇 년이나 문방구를 더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문을 닫는 날까지 그저 열심히 하루 하루 사는 것이 꿈이다.
- <이대로 문방구를 하고 싶었다>, 이대로.
사는 게 별거 있나요. 꿈과 행복이 꼭 거창해야 하나요.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아냈고 수고했고 잘 마무리했고 무탈했으면 된 거 아닌가요. 그럼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