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길 수 있는 유산

나의 글.

by 박근필 작가

그럼에도 좀 더 유쾌하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자기를 초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나 이외의 타인에게 관심을 갖고 이 세상을 향해 시선을 돌리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내 기쁨처럼 느낄 수 있는 능력이며, 나의 흥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일들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이며, 비록 내가 살 세상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해 미래에 투자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처럼 자기 초월 능력을 가지면 머지 않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밀려오는 허무감을 극복하고 내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내가 죽어도 다음 세대를 통해 생명은 이어지며 세상은 존속한다는 믿음을 근거로 한다. 이러한 믿음은 할아버지 할머니로서, 스승으로서, 조언자로서 내가 남긴 것들이-그것이 지적인 것이든 영적인 것이든 혹은 물질적인 것이든 간에-사라지지 않고 다음 세대에 전해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정신적, 물질적 유산을 남기려는 노력은 노인들에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준다. 또 지난 과거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을 멈추고 현재에 충실하게 만든다. 이 세상의 세세한 부분을 듣고 보고 느끼며 그것에 감탄하고,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김혜남.






내가 글을 쓰는 이유, 나이 들어서도 끝까지 글을 쓰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세상을 떠나도 내 글은 오래도록 남으니까.

자녀, 후손에게 전해질 수 있으니까.

내 생각, 가치관, 사상을 그들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까.

만약 나의 글에 통찰력과 교훈이 담겨 있다면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


죽어서도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내 글을 남기는 거다.

물론 아무렇게나 쓴 글을 해당되지 않겠지.

가치가 있는 글이어야만 한다.

나에게도 가치가 있고 그들에게도 가치가 있는 글.

그런 글을 쓰자.

매일매일 꾸준히.

추석인 오늘도 이렇게 나는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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