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도 미용을 꼭 해줘야 하나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권유하지 않습니다.

반려묘도 반려견처럼 미용을 꼭 해줘야 하나요?

저는 고양이의 피부병 체크나 치료를 위해 또는 수의사가 미용을 권유하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양이의 미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집사(반려묘 보호자)라면 잘 아시겠지만 대부분의 고양이는 미용할 때 개처럼 얌전히 있어주지 않습니다.

심하게 튀거나 도망가려 하거나 공격하는 등 협조율이 매우 떨어집니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미용을 하려면 대부분 마취(진정)가 필요합니다.

마취(진정) 자체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낮은 가능성이라도 마취(진정) 관련 사고나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하지 않거나 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고양이 털 날림으로 마취(진정)까지 하면서 미용을 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가끔 길을 가다 보면 '고양이 무마취 미용 가능합니다'라는 간판의 상가를 봅니다.

소위 개냥이라 불리는 매우 순한 고양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고양이나 사나운 고양이를 어떤 방법과 방식으로 마취(진정) 없이 스트레스를 주지 않고 안전하게 미용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궁금합니다.

만약 집에서 보호자가 직접 큰 스트레스 주지 않고 안전하게 미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반대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반려동물이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랍니다.

* 위 글은 출간 예정인 저의 첫 책 '수의사의 상담 노트(가제)'에 담긴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