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내 인생에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았다.”
― 마크 트웨인 ―
혹시 후회를 통해 교훈을 얻고, 걱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두 감정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발목을 잡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바꿀 수 없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도 없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죠.
지난달 여러분이 무엇을 걱정했는지 떠올려 보세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면, 그 걱정은 정말 중요했던 것일까요? 마크 트웨인Mart Twain은 “내 인생에서 많은 걱정을 했지만, 그 대부분은 일어나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터키 속담에도 비슷한 말이 있죠.
“걱정을 해서 걱정이 사라진다면, 걱정이 없겠지요.”
걱정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그저 불안만 키울 뿐이죠. 실제로 걱정에 대한 연구들, 특히 불안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걱정하는 사건의 상당수가 실제로 발생하지 않으며, 설령 발생한다 해도 예상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보다는 덜 심각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일어나지 않을 일을 걱정하며 소모하고 있는 겁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만성적인 걱정은 스트레스 반응을 지속시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인지 기능, 특히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신경과학 연구들을 통해 알려져 있습니다. 당장은 걱정이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오히려 뇌를 피로하게 만들어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죠.
후회와 걱정 없는 삶은 없다
후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후회가 교훈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반성과 성찰이 있을 때 가능해요. 후회는 반성에 불필요한 감정적 무게를 더한 것에 불과합니다.
《이모션Emotion》이란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장기적으로 볼 때 자신이 했던 행동보다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더 많이 후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Davidai & Gilovich, 2018.) 하지만 단순히 후회에 머물 뿐, 실질적인 행동 변화로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아울러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Daniel Gilbert)는 사람들이 미래의 감정, 특히 후회와 같은 부정적 감정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때 크게 후회했던 일도 시간이 지나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지금 깊이 후회하는 일도 몇 년 후엔 무의미해질 확률이 높아요. 그렇다면 후회할 시간에 차라리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후회와 걱정이 우리를 성장시키는 게 아니에요. 성장하려면 후회가 아니라 반성이 필요하고, 걱정이 아니라 계획이 필요합니다. 후회는 과거에 발목을 잡히는 것이고, 걱정은 미래에 불안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하지만 반성은 현재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계획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틱낫한 스님은 “숨을 들이쉬며 내가 살아있음을 알아요. 숨을 내쉬며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느껴요.”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