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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리셋

[리셋 버튼] '나는 특별한 존재다'라고 생각하며..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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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치유하는 가장 큰 힘은 특별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 정혜신(정신과 의사) —


많은 사람이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믿고 싶어 합니다. 특히 부모는 아이에게 “넌 특별한 아이야.”, “너는 남들과는 달라.”라고 자주 말하곤 하죠. 보통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기 위해 이런 말을 하는데, 오히려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해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의 심리학자 에디 브룸멀먼Eddie Brummelman과 동료들이 2015년 《실험 사회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너 정말 대단해!” 또는 “너는 특별해!”와 같은 과한 칭찬을 자주 들은 아이들은 높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어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 과한 칭찬을 받은 아이들(특히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은 어려운 과제를 피하려는 경향을 보였고, 실패했을 때 더 큰 좌절감을 경험했어요. 반면, 적절하고 현실적인 칭찬을 받은 아이들은 도전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며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였죠. 이는 어릴 때부터 과도하게 ‘특별하다’는 기대를 받는 게 아이들의 자아 인식과 도전 의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특별함’과 ‘소중함’의 차이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의 심리학자 진 M. 트웬지Jean M. Twenge 등은 ‘자기애Narcissism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과도한 칭찬과 특별함에 대한 강조가 오히려 자기중심성과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너는 특별해서 항상 최고가 되어야 한다.”라는 식으로 과도한 기대를 할 경우, 아이들은 높은 성취 압박을 느끼고 실패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어요.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실패를 경험했을 때 ‘내가 특별하지 않다’라는 생각에 빠져 자존감이 낮아지고, 스트레스와 불안 수준이 높아질 수 있죠. 반면, 부모가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기대를 전달한 아이들은 실패를 더 잘 받아들이고, 도전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했어요. 이 연구는 특별함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아이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특별함’과 ‘소중함’의 차이예요. 특별함이란 늘 남과의 비교에서 출발합니다. 내가 다른 사람과 얼마나 차별화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소중함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는 그 자체로 귀하고 존중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걸 말해요. 비교를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나도 소중하고, 너도 소중하니까요. 평범함 속에서도 얼마든지 나만의 고유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작가인 정혜신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을 치유하는 가장 큰 힘은 특별하다는 느낌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다.”


자기애 성향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자신을 지나치게 특별하다고 믿는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인 태도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함을 강조하는 삶보다는 소중함을 느끼고 타인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삶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이어집니다.


‘난 특별해야 해’라는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대신, ‘나는 소중해’라는 생각을 품으세요. 부모라면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 주세요. 특별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평범해도 충분히 사랑스럽다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도 진정한 나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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