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리셋

[리셋 버튼] 약점을 공유하면 손해를 본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image (1).png




“진정한 변화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

― 브레네 브라운 ―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이 타인에게 부정적으로 비칠까 봐 두려워합니다. 강한 모습만 보여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취약한 부분을 감추려 애쓰죠. 취약성을 숨기는 게 신뢰를 쌓는 데 정말 효과적일까요?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심리학에서는 ‘취약성 기반 신뢰Vulnerability-Based Trust’라는 개념이 있어요. 상대에게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낼 때 오히려 신뢰와 친밀감이 높아진다는 이론이죠.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Amy C. Edmondson 교수는 심리적 안전감 연구를 통해 “팀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이나 실수를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에서 신뢰와 협업이 증진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사람들은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보다, 인간적인 면을 가진 사람에게 더 친근감을 느껴요.


브레네 브라운Brene Brown 교수는 “취약성을 감추는 것은 단절을 낳는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TED 강연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에서 취약성을 드러낼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더 깊은 관계를 맺고, 더 많은 신뢰를 얻으며, 더 행복한 삶을 산다고 설명했죠. 취약성을 감춘 사람들은 오히려 타인과의 관계에서 거리감을 느끼게 됩니다.


약점을 감추지 않는 것이 ‘요즘 리더십’이다


기업에서도 취약성 기반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어요. 미국의 유명한 리더십 전문가 사이먼 시넥Simon Sinek은 “훌륭한 리더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합니다. 완벽한 리더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공유하는 리더가 팀원들에게 더 신뢰를 얻고, 더 높은 성과를 낸다는 거죠. 실제로 구글의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Project Aristotle’ 연구에서도 팀 내 심리적 안전감이 높은 팀일수록 협업의 질이 높아지고, 업무 성과가 향상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심리적 안전감은 구성원들이 자신의 취약성을 드러내도 괜찮다고 느끼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취약성을 공유하는 게 신뢰를 높이는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들은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을 좋아합니다. 성공한 사람의 화려한 업적보다, 그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어떤 실수를 했으며,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더 큰 감동을 받죠. 팀 페리스Tim Ferriss의 『타이탄의 도구들Tools of Titans』에는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가장 많은 실수를 드러내는 사람이 ‘가장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다.”실수와 실패는 우리가 도전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그것을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의 표현이에요.


김녹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감정의 성장』에서 “공감을 받으면 더 이상 그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드러낼 수 있으며, 따라서 억압된 감정이 일으키던 여러 가지 긴장이 줄어든다.”라고 설명합니다. 감정을 숨기고 억압할수록 그 감정이 더욱 커지고, 결국은 관계와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죠. 취약성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공감을 얻으면, 감정의 무게가 가벼워지고, 더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예일대학교 의대 나종호 교수는 “나는 우리 사회가 타인의 취약성을 약점 잡는 사회가 아니라, 취약성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길 꿈꾼다.”라고 말합니다. 취약성을 숨겨야 하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벽을 세울 수밖에 없어요. 서로의 약점과 실수를 공유할 수 있는 사회에서는 신뢰와 연대감이 더욱 강해집니다.


사람들은 성공담도 좋아하지만, 실패담을 더 원하고 필요로 합니다. 실수와 실패를 통해 동질감을 느끼고,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배우려 하죠. 실수와 실패는 경험이자 자산입니다.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어요. 실수를 했다는 건 곧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의미이며, 행동했다는 증거입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 약점과 취약성이 없는 사람은 없어요. 중요한 건 실수 자체가 아니라, 실수에 어떻게 반응하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입니다.


헨리 링크Henry Link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이가 열등감 때문에 우물쭈물하고 있는 동안, 다른 이는 실수를 저지르며 점점 우등한 사람이 되어 간다.”실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수와 약점을 드러내는 걸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실수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건 관계를 강화하고 나를 성장시킵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필레터에서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미수록 원고를 매주 한 꼭지씩 구독자 전용 보너스로 공개합니다.

구독자는 이메일로 전체 내용을, 미구독자는 웹에서 일부만 보실 수 있습니다.


★필레터 구독하기

https://pilletter.stibee.com/subscribe


� 구독 완료 방법

① 이메일 입력 후 구독 신청 → ② 받은 이메일에서 '구독 확인' 클릭 → ③ 구독 완료!


★ 필아카데미 바로가기 (독저팅 / VOD 특강(1분 미리보기 등) / 필북 / 상담 신청)

https://tothemoonpark-cpu.github.io/pilacademy/index.html


★ 박근필 작가의 단톡방 (비번 2222)

https://open.kakao.com/o/gLKiGDB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리셋 버튼]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