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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리셋

[리셋버튼] 멀티태스킹도 능력이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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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이란 더 많이, 더 빨리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도한 일을 해내는 것이다.”

― 크리스 베일리 ―


단순히 ‘양’만을 기준으로 생산성을 평가하는 건 위험한 착각입니다. 실제로 높은 생산성은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가’보다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을 했는가’에 달려 있어요.


많은 사람이 멀티태스킹이 생산성을 높여 준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는 과학적으로 반박된 지 오래죠. 스탠퍼드대학교 연구진은 잦은 멀티태스킹이 인지 제어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음을 보여 주었으며Ophir, Nass, & Wagner, 2009, 그 밖의 여러 연구에서도 작업 전환으로 인해 업무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오류 발생 가능성이 커짐을 확인했습니다. 인간의 뇌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사실은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빠르게 전환하는 것에 불과하죠. 이 과정에서 인지적 피로가 쌓이고 집중력이 분산되며, 오히려 더 비효율적인 결과를 낳습니다. 요즘처럼 스마트폰 알림과 SNS가 끊임없이 주의를 빼앗는 환경에서는 더더욱 단일 작업Single-tasking에 집중하는 게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요한 하리Johann Hari의 『도둑맞은 집중력』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이 제기되죠. 주의가 산만해진 현대인들은 깊은 사고와 몰입의 경험을 점점 잃어가고 있습니다. ‘바쁘게 사는 것’과 ‘생산적으로 사는 것’은 달라요. 무작정 많은 일을 처리하려고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하게 됩니다. 크리스 베일리Chris Bailey는 『불안한 마음을 줄여드립니다』에서 “생산성이란 더 많이, 더 빨리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의도한 일을 해내는 것”이라고 말해요. 예컨대 내가 30분 동안 강물을 바라보며 사색하기로 결심했고, 그것을 온전히 해냈다면, 그것은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이라는 겁니다.


잘못된 생산성에 집착하면 오히려 불안을 키우고, 불안은 다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만들어요. 과도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는 뇌의 인지 능력을 감소시키며,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적절한 휴식과 재충전이 업무 집중도와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바쁘게 사는 게 능률적일까


자기계발 전문가 스티븐 코비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죠. 바쁜 일정 속에서도 불필요한 일에 시간을 쏟고 있다면, 진정한 생산성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무작정 스케줄을 채우기보다는,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드는 데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바쁨과 분주함을 ‘높은 생산성’으로 착각하지 마세요. 가득 찬 일정이 능률적인 삶을 의미하지 않아요. 스위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그의 자서전 『기억, 꿈, 사상』 등에서 외부의 소음과 분주함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짐을 시사하며, 진정한 자기 이해와 성찰은 고요한 내면과의 만남에서 비롯될 수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진짜 생산성을 위해서는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해요.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는 몰입해야 합니다.


현대 사회는 자극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SNS의 푸시 알림, 끊임없는 메시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우리의 집중력은 갈수록 약해지고 있죠. 이런 환경 속에서 생산성을 높이려면 ‘자극 금식Digital detox’이 필요합니다. 하루라도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단순한 환경에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보세요. 조용한 공간에서 독서를 하거나, 아무 목적 없이 산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생산성은 숫자로 측정되는 게 아니에요. ‘오늘 하루 몇 가지 일을 끝냈나?’가 아니라, ‘오늘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했나?’로 평가해야 합니다. 24시간이 꽉 찬 일정이 아니라, 깊이 있는 몰입과 충분한 휴식을 통한 균형이 진짜 생산성을 만들죠. 조급해하지 말고, 제대로 쉬면서 집중하는 법을 익혀 보세요.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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