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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리셋

[리셋버튼] 실패할 것 같으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by 박근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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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실패다.”

― 보도 섀퍼 ―


위험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꿨어요.

실리콘밸리의 기업가들 사이에는 “빠르게 실패하고, 더 빠르게 배워라Fail fast, learn faster.”라는 말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에요. 실제로 많은 혁신 기업이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실패를 성장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테슬라, 스페이스XSpaceX, 뉴럴링크Neuralink 등 혁신적인 기업을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대표적인 사례죠. 그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도전했습니다. 테슬라의 초기 모델들은 기대에 못 미쳤고, 스페이스X의 처음 세 번의 로켓 발사는 실패하고 말았죠. 하지만 그는 실패에서 배우고 멈추지 않았어요. 네 번째 시도에서 마침내 로켓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았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실패 속에서 배우는 게 중요합니다. 리더십 전문가 존 맥스웰John C. Maxwell은 『인생 성공의 법칙』에서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반대가 아니라, 성공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통해,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이 더 큰 성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나 《매니지먼트 사이언스Management Science》 같은 저널에 실린 연구들은 초기 창업 실패 경험과 후속 창업 성공 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습니다. 일부 연구 결과는 초기 실패를 통해 얻은 학습과 경험이 다음 도전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실패를 성공의 자산으로 만드는 비법은 따로 있다


노벨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들이 손실(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잠재적 이익(성공)보다 손실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결과적으로 더 많은 기회를 놓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어요. 그는 이를 ‘손실 회피 편향’이라고 명명하며, 사람들이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기회를 지나치게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죠. 따라서 이 편향을 인지하고 실패 가능성을 감수해야만 더 큰 성취를 이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실패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하나, 실패를 단순한 ‘실패’로 보지 말고, 실험과 학습의 과정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패’를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 보장되는 조직이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룹니다.


둘, 실패를 통해 얻은 경험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실패는 단순한 좌절이 아니라, 무엇이 효과가 없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피드백이 되어야 해요.


셋,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작은 실패를 적극적으로 경험하는 게 필요합니다. ‘작은 실패’를 통해 배운 교훈은 더 큰 실패를 막아 주는 예방 접종 역할을 해요.


보도 섀퍼Bodo Schafer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성공을 행운으로 돌리는지 아는가? 겸손해서가 아니라, 정말 운이 따랐기 때문이다. 실패를 거듭하다 보니, 때론 실패하지 않는 운을 얻은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보다 잘하는 것이 있다면, 실패다.”


실패하면 정말 끝일까


우리는 흔히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실패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죠. 정말 그럴까요? 실패는 언제나 부정적인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실패는 오히려 성장의 촉진제가 될 수 있어요. 물론, 실패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질 때도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면 실패는 강력한 자산이 됩니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는 『우상의 황혼』에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격언이 아닙니다. 실제로 심리학과 경제학에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와 있죠. 심리학에 ‘회복탄력성’이란 개념이 있어요.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패나 역경을 겪더라도 다시 일어나고,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성장의 기회로 보는 마음을 지녔죠.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긍정 심리학과 회복탄력성 연구를 통해, 인간이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더 강인해질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경제학자 나심 탈레브Nassim Taleb는 어떤 시스템은 적당한 스트레스, 변동성, 실패를 겪을 때 오히려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이를 바람이 촛불은 끄지만 모닥불은 더 크게 만드는 현상에 비유하며, 어떤 시스템(인간 포함)은 충격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오히려 더 강해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적절한 수준의 실패와 역경은 인간과 시스템을 더 강하게 만들고, 더 나은 적응을 이끌 수 있어요.


예를 들어, 2019년 노스웨스턴대학교 연구팀이 과학자와 예술가,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초반의 실패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며, 실패 후에도 꾸준히 시도하면 오히려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Wang et al., 2019. 《Nature》.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과 끈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거죠.


하지만 실패가 언제나 긍정적인 건 아닙니다. 재기 불능 수준의 실패는 사람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어요. 니체의 말이 항상 맞는 게 아니란 거죠. 실패가 반드시 강한 사람을 만드는 건 아니며, 감당할 수 없는 실패는 오히려 사람을 소진시키고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입니다. 실패를 무조건 피하는 것도, 무모하게 모든 도전에 뛰어드는 것도 정답이 아니에요. 성공적인 기업가들은 도전할 때 항상 ‘감당할 수 있는 실패’를 고려합니다. 따라서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손실Affordable loss을 고려하고 계산된 위험을 관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패를 피할 수는 없지만, 실패의 규모를 조절하는 건 가능합니다. 하나, 실패를 시뮬레이션하세요. 실패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고 대비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에릭 리스Eric Ries가 제안한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이 널리 활용되는데, 이는 큰 리스크를 만나기 전에 ‘최소 기능 제품MVP, Minimum Viable Product’을 통해 시장 반응을 먼저 살피고 학습하는 방식이에요.


둘,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전하세요. 인생을 걸 만한 거대한 실패보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훨씬 효과적입니다.


셋, 실패에서 배우는 태도를 가지세요. 실패 자체보다, 실패 이후의 태도가 더 중요합니다. 실패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고, 다음 도전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실패는 사람을 ‘녹슬게’ 할 수도 있고, ‘단련’시킬 수도 있습니다. 차이는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죠. 무조건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실패를 무모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건 ‘실패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입니다. 실패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인지, 나를 무너지게 할지는 온전히 내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박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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