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버튼] 미래를 위해 현재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Dec 12. 2025

“미래는 현재의 수고를 마냥 고마워하지는 않는다.”

― 대니얼 길버트 ―

미래의 성공을 위해 지금 참고 희생해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너무 쉽게 ‘나중에’를 위해 ‘지금’을 희생하곤 하죠. 더 나은 직장을 얻기 위해,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해, 더 안정된 노후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대니얼 길버트는 ‘정서 예측Affective forecasting’에 관한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미래의 행복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미래의 특정 사건(예: 목표 달성)이 가져올 행복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실제보다 더 크게 예측하는 경향Impact bias이 있습니다. 우리는 미래의 보상을 상상하며 현재를 희생하지만, 그 미래가 반드시 우리를 기대만큼 만족시켜 줄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미국의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는 ‘시간 관점 이론Time Perspective Theory’을 통해 사람들이 시간을 바라보는 방식이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시간을 다섯 가지 주요 관점으로 나눴어요.

● 과거-긍정 중심형 과거의 즐거웠던 경험을 회상하며 현재를 긍정적으로 해석함.

● 과거-부정 중심형 과거의 고통스러웠던 경험에 얽매여 현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함.

● 현재-쾌락 중심형 즉각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며 현재를 살아감.

● 현재-숙명론 중심형 미래는 정해져 있다고 믿으며 현재에 안주함.

● 미래 중심형 미래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를 계획하고 노력함.

그의 연구에 따르면, 미래 중심형 사고를 지닌 사람들은 성공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의 즐거움을 놓치거나 미루는 경향 때문에 삶의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끊임없이 희생하면서도, 막상 그 미래가 다가오면 또다시 다음 미래를 준비하느라 행복을 경험하지 못하는 거죠.

고생 끝에 정말 낙이 올까?

흔히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고생 끝에 낙이 정말 오는지 확실하지 않다는 거예요. “대학 가면 행복할 거야.” “취업하면 행복할 거야.” “집을 사면 행복할 거야.”라고 말하지만, 정작 그 순간이 오면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느끼죠. 이는 ‘쾌락 적응Hedonic Adaptation’ 현상과 관련이 있습니다. 고전적인 연구에 따르면,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도 처음에는 큰 행복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행복 수준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Brickman et al., 1978.

‘하버드 성인 발달 연구’는 1938년부터 80년 이상 724명의 삶을 추적하며 그들의 삶과 후회를 기록했어요. 연구 책임자인 로버트 월딩거Robert Waldinger와 마크 슐츠Marc Schulz는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에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것’과 ‘자신에게 진실하지 못했던 삶’ 등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성공과 미래를 위해 현재의 관계와 진정한 자기 자신을 소홀히 한 사람들이 결국 삶의 말년에 깊은 후회를 느낄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