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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근필 작가 Oct 18. 2023

수의사의 높은 자살률




미국 CDC 국립보건통계센터가 201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79년부터 2015년까지 약 400명의 수의사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남성 수의사의 자살률은 일반인보다 2배, 여성 수의사는 4배 가까이 높았다. 또한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인 '로얄 캐닌'의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에선 수의사의 약 70%가 동료를 자살로 잃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60%에 가까운 수의사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업무 스트레스, 불안 또는 우울증을 심각하게 겪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수의사들의 정신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재정적 요인도 있다. 업무에 대한 압박과 장시간 노동, 반려동물 보호자의 기대, 트라우마와 잦은 안락사에 대한 노출도 한몫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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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반려동물 보호자가 재정적으로 힘겨우면 스트레스가 "기하급수적으로 증폭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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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비난받기도 합니다. 몇 주 전에는 누군가 저를 도둑이라고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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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질병 치료와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의학적으로 치료 가능한 질병이지만 비용 없이는 진료할 수 없어, 수의사들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는 것이다. 수의사가 받는 가장 흔한 비판 중 하나는 탐욕스럽다는 것이다. 수의사와 병원 직원은 종종 할인이나 면제를 요청받는데, 이를 거절하면 보호자들이 화를 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것이 비즈니스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왜 더 싸게 해줄 수 없는지'를 묻습니다. '당신은 동물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리려고 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 모든 것이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저희도 가슴이 아픕니다.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할 곳을 원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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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들도 종종 개인적으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는다. 수의대는 매우 들어가기도 어렵고 학비도 아주 비싸다. 때문에 수의사들은 수입에 비해 이미 많은 빚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2022년 미국 수의사의 연봉 중간값이 10만 달러를 조금 넘는다 밝혔다. 반면 미국수의사협회(American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 AVMA)에 따르면, 최근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졸업생들이 학비 대출을 통해 쌓은 부채의 평균은 17만9505달러에 달했다.

볼크는 "수의사 중 많은 사람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가 2012년에 졸업했을 때 제 개인 학자금 대출 부채는 약 28만9000달러였습니다. 10년 동안 상환을 계속했지만 이자 때문에 총액이 늘어 현재 46만 달러가 됐죠." 그녀는 수의사 일을 그만두고 싶어도 매몰비용이

너무 커서 새로운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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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량이 정말 천문학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80시간 이상 일할 때도 있습니다. 의사들도 과부하 상태죠. 한 명의 의사가 10시간 교대 근무로 20건 이상의 동물 치료를 맡아야 하는 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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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치아노는 겨우 버틸 수 있는 월급으로 장시간 일하지만 사람들은 수의사라는 직업이 감정적으로 얼마나 고된지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설상가상으로 우리는 많은 일을 하지만, 인정은 아주 적게 받는다"고 했다. "최근에 누군가 '하루 종일 강아지들과 논다니 정말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내가 하는 일을 정말 모르는구나'라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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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알루크는 "돌봄과 죽임의 역설"에 대해 논한다.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데 헌신하는 의사들이 때로는 동물을 위해 많은 동물 환자들을 안락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 기사 발췌.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책에서도 해당 내용을 다뤘습니다.
임상 수의사의 고충과 높은 자살률에 관한 내용이죠.
선진국의 현실이 저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어떨지 상상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느 직업이든 힘듦과 고충, 애로사항이 있기 마련이지만,
임상 수의사란 직업은 보는 관점과 측면에 따라 극한 직업 중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생각합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동물 병원에 내원해 수의사와 직원분들에게 조금만 더 상냥하게 대해주시고,
말 한마디 따뜻하게, 친절하게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더 동물 병원과 수의사에 대한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를 거둬 주시고,
신뢰와 믿음의 태도를 보여주세요.

그럼 하루하루 내적으로 외적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수의사와 직원분들이 더 힘을 낼 수 있답니다.

수의사, 반려동물 그리고 보호자(반려인)은 한 팀입니다.
팀워크가 좋아야 배가 산으로 가지 않고 반려동물을 오래 건강하게 키울 수 있으며
아픈 환자는 예후도 좋아집니다.

친절과 배려,
신뢰와 믿음,
그리고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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