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초2).
첫째 : 아빠, 나 우울해서 빵 샀어.
나 : 우울한데 왜 빵을 사?
내 말을 듣고 첫째가 내게 다음과 같이 말해준다.
일종의 테스트였다.
아빠랑 나랑 똑같네?
엄마랑 둘째랑 똑같고?
나도 이 말을 듣고선 왜 빵을 사?라고 대답했거든..
근데 엄마랑 둘째는,
왜 우울한데?라고 답했어.
그 말을 들은 나는 잠시 띵.. 했다.
내가 인간미가 부족한 사람,
감성, 공감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다른 것들도 많은데 왜 빵을 샀을까를 먼저 궁금해하다니..
사람이 우울하다는데..
왜 우울한지를 먼저 물어보고 챙겼어야 응당 맞는 게 아닐까.
모든 것을 분석적으로 접근하려는 태도,
이유와 근거부터 따지는 태도.
물론 중요하고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이 연관된 일이면 사람부터 생각하는 게 우선 같다.
첫째의 질문 덕분에 무엇이 중요한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고맙다 첫째야.
너도 다음부턴 사람부터 챙겨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