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작가가 쓰는 글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재료로 해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작가가 되려는 당신은 알고 있는가? 덧없이 지나가 버리는 세상의 모든 순간과 사물들을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는 것, 그것이 작가의 임무이다. 만약 우리 인생의 작고 평범한 부분들이 중요하지 않다면, 우리는 당장 원자폭탄에 의해 전멸당해도 아무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작가는 인생을 두 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먼저 첫 번째 인생이 있다. 길에서 만나는 여느 사람들처럼, 건널목을 건너고 아침에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는 그런 일상생활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생활의 또 다른 부분이 있다. 모든 것을 다시 곱씹는 두 번째 인생이다. 이들은 글을 쓰기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자신의 인생을 다시 들여다보고 그 모습을 면밀하게 음미한다. 삶을 이루고 있는 재질과 세부 사항을 들여다본다.
-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글을 쓰면, 사소한 것이 사소하지 않게 평범한 것이 평범하지 않게 된다.
일상생활 속 모든 것이 쓸 거리로 보인다. 물론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나와의 관계가 생기고, 나만의 관점으로 해석하여 나의 언어로 글을 쓴다.
매일 글을 쓴다면 하루를 두 번 사는 셈이다. 그날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고 곱씹으며 그때의 기분과 감정, 생각을 다시 느끼고 정리한다. 하루가 훨씬 알차고 농밀해진다.
만약 쓰지 않았다면 그냥 흘러가고 흩어지고 휘발되는 삶을 사는 거다. 얼마나 아까운 일인가.
글이 쌓이고 누적 축적되면 나의 역사가 만들어진다. 언제든 글(기록)을 통해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고 반성할 수 있다. 나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고 미래를 선명하게 계획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