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이번 주말에 몸에 단단히 탈이 났다.
오늘 화요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아마 그간 축적된 스트레스와 피로가 임계치를 넘었나 보다.
매우 격한 운동을 하루 종일 한 사람처럼,
생초보자가 처음 일용직 현장에 투입되어 온종일 안 쓰던 근육을 쓰며 일한 사람처럼,
머리부터 발 끝까지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두통, 입을 벌릴 때 양측 턱관절, 어깨, 허리, 엉덩이, 허벅지.
정말 온몸이 쑤시고 결리고 아팠다.
대상포진이 걱정될 정도였지만 일단 아닌 걸로 생각하고 있다.
작년인가 코로나에 걸렸을 때 생전 처음 겪는 몸살을 앓았었는데
이번에도 코로나인가 싶을 정도로 그 고통이 비슷하거나 더 심했다.
기간은 더 오래갔다.
진통소염제 약으로 일단 버텼다.
근래 의욕이 과해 너무 달리기만 했다.
쉼이라곤 없었다.
열심, 최선, 치열한 삶을 사는 것에 만족감은 컸지만
하루하루가 무언가에 쫓기는 삶이었다.
심신은 이미 꽤 지쳐있었다.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경직 그 자체였다.
그러니 탈이 날만도 하다.
사실 진즉 탈이 났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몸에서 이 정도로 신호를 보내니 그에 응해줘야겠다.
여기서 더 내 마음대로 버티거나 이기려 들다간 더 큰 탈이 날 게 뻔하다.
블로그 포스팅 텀도 좀 늘리고
브런치에 나 자신이 만족할만한 글을 매일 써보겠다는 욕심과 부담도 내려놓는다.
억지로라도 '여유'라는 것을 가져보려 노력한다.
시간적 여유와 심적 여유.
책도 쫓기듯 읽지 않고 여유를 가지며 읽자고 다짐한다.
쌓여 있는 책, 읽고 싶은 책 목록들을 보면 조바심이 나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절실하다.
그래서 어제오늘은 평소보다 여유롭게 책 한 권을 읽었다.
평소 비문학 책만 읽는 편인데 정말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불편한 편의점.
읽으며 와락 눈물도 쏟고,
박장대소도 하고,
살며시 입가에 미소도 머금고,
흐뭇한 표정도 지었다.
책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공감대 형성은 물론이며 삶의 희로애락과 통찰이 다 담겨있었다.
어떻게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작가님 참 대단하다,, 란 생각이 머릿속을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얼른 불편한 편의점 2도 봐야겠다.
앞으로 소설 작품도 종종 보리라 마음먹었다.
그간 살아온 역사가 있기에 변화가 쉽지는 않을 거다.
여유를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 자체가 여유를 뺏을 거다.
적어도 당분간은.
그래도 점차 적응하겠지.
몸이 나에게 준 신호를 감사히 여기고
쉬엄쉬엄 가자.
어차피 1등이 아닌 완주가 목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