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만 사는 것도 죄다

건강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by 박근필 작가




지난 글에 이어진다.



불행하게도 현재까진 상태가 단순하거나 경미하지 않다.

집에 있는 진통소염제로 큰 호전이 없어 내과를 갔다.

코로나 검사에서는 음성.

의사 선생님은 일단 대증 처치를 하며 경과를 보자고 하셨다.

만약 계속 차도가 없으면 류마티스 관련 검사를 받아 보라는 말과 함께.



진통소염제 약 4일 치를 받고 2일 정도 먹었으나 큰 차도가 없어 더 기다리지 않고 류머티즘 내과에 갔다.

관련 검사를 받았고 채혈한 혈액으로 알 수 있는 검사 결과들은 1주일 정도 후에 나온단다.

1주일치 약을 다시 처방받았다.

이번엔 스테로이드도 포함된 진통소염제다.



일단 증상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그중 턱관절(악관절)의 통증이 월등히 심하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으나 양악수술을 하고 나면 통증이 그렇게나 심하다던데 과연 이 정도일까 싶다.

그 외 온몸, 온 전신의 근육과 뼈, 관절이 아프다.

그냥 아픈 정도가 아니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아프다.



결국 지난주 하루는 결근까지 해야 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통증이고,

계단은 특히 큰 난관이다.

마치 내가 심하게 병들고 쇠약한 80대 노인의 몸으로 변한 것 같은 느낌이다.

불과 며칠 사이에 말이다.

이것이 말이 되는가?



특별한 이벤트도 없었다.

다만 많이 피곤, 피로했었다.

열심히 살았다.

그것이 죄인가?



그런데 그것이 죄이더라.

자기 몸을 소중이 돌보지 않은 죄.

쉼과 휴식, 건강에 대해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은 죄.

난 그 죄 값을 받고 있다.



그저 한바탕 소동으로 지나가길 바랄 뿐이다.

덕분에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열심히 사는 것은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몸 관리, 건강을 잘 챙겨야 했다.



근래 너무 나의 성장, 발전, 성취에만 몰두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건강도 돌봐야 했다.

그나마 얼마 전부터 하루 30분 정도 산책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여기에 만성적으로 달고 사는 과도한 스트레스도 분명 큰 몫을 차지할 거라 생각한다.





디로딩(deloading)은 '내려놓는', '뒤로 물러나는(back-off), '부담을 제거하는'등의 뜻을 갖고 있다. 즉 촘촘하게 짜인 계획과 일에서 잠시 물러나 컨디션을 조절하고 회복하는 행동을 디로딩이라 할 수 있다.

빌 게이츠에게 '생각 주간(think week)'이 있다면 타이탄들에겐 '디로딩 주간'이 있다. 디로딩 주간을 가지면 삶의 과부하들을 지헤롭게 예방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한 속도를 내는 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디로딩 주간은 창의성과 생산성, 삶의 질에 실질적인 기여를 한다.
디로딩을 하는 데 꼭 일주일이란 시간이 필요한 건 아니다.
매일 디로딩의 시간을 갖는 타이탄들도 많았다.

타이탄들이 매일 아침 간단한 일기를 쓰고, 차를 마시고, 명상을 하는 것도 디로딩의 좋은 예다. (중략) 디로딩은 전략적으로 액셀 페달에서 발을 뗀다는 것이다.
일정 기간을 정해 업무의 강도를 집중적으로 높인 후
다시 일정 기간은 휴식 기간을 정해 푹 쉬는 것도 효과적이다.

(중략) 디로딩의 시간을 얼마로 정할지는 개인의 자유다.
중요한 것은 '디로딩 시간'을 실제로 갖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는 디로딩 기간에 나온다고 타이탄들은 강조한다.
음표 사이의 침묵이 음악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중략) 작은 성과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되,
이것들을 꿰어 빛나는 보배로 만들 수 있는 큰 생각을 할 시간을 의도적으로 내야 한다. (중략) 마음대로 떠돌고, 지껄이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라.

(중략) 디로딩 계획은 일에 대한 계획보다 더 헌신적으로 지켜야 한다.
디로딩 시간이 일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전혀 불가능하다.

- 타이탄의 도구들.





디로딩 시간을 일에 대한 계획보다 더 헌신적으로 지켜야 한단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철저히 무시하고 외면했다.

그것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삶이고 맞다고, 좋다고 생각했다.



이젠 아니다.

의무적으로, 계획적으로 디로딩 시간을 가질 것이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균형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삶도 마찬가지다.



어서 예전의 상태로 정상의 상태로 돌아가고 싶다.

건강한 삶을 살고 싶다.

그리 된다면 마치 새로 태어난 기분일 것 같다.

이번 일이 내게 전화위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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