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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리뷰

by 박근필 작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이어령, 김지수.

모든 내용을 온전히 다 이해하고 감당하기엔 아직 내 그릇이 너무 작았다.
반대로 이어령 선생님의 지성과 통찰력이 너무나 거대했다.

거의 모든 말씀과 문장에 밑줄을 그었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며 살고,
부디 자기 삶을 살아라."

곧 닥칠 자신의 죽음 앞에서 초연할 수 있는 그의 태도에 난 한없이 겸손해지고 겸허해졌다.

인상 깊었던 두 구절을 공유한다.

1.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2.
신은 생명을 평등하게 만들었어요.
능력과 환경이 같아서 평등한 게 아니야.
다 다르고 유일하다는 게 평등이지요.
햇빛만 받아 울창한 나무든 그늘 속에서 야윈 나무든 다 제 몫의 임무가 있는 유일한 생명이에요.
그 유니크함이 놀라운 평등이지요.
또 하나.
살아 있는 것은 공평하게 다 죽잖아.

공교롭게 두 구절의 결이 비슷하다.
다 다르니 평등하다.
정말 그러하다.
누구 누군 똑같은데 나만 다르면 평등하지 않다.
우리 모두는 같은 사람 한 명 없이 다 다르다.
각자 개별자로서 고유하고 유일하다.
그런 면에서 우린 다 평등하다.

고유하고 유일한 나의 유니크함, 개성을 짓밟고 삭제하지 말자.
나다움을 잃지 말자.
나답게 세상에 존재하자.
나만의 이야기로, 나만의 무늬로 세상에 존재하자.
그것이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고 나의 소명이기도 하다.

삶이 고달프고 힘겨울 때마다 꺼내 볼 책이다.
이북으로 읽었는데 종이책으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여겨 한 권 장만해야겠다.

좋은 책을 읽고 난 후 마음이 충만해지는 이 느낌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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