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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근필 작가 Dec 19. 2023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미안하다





영상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한창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을 꿀 나이,
다소 엉뚱하기도 거창하기도 한 꿈을 멋들어지게 꾸며 기대에 찬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나이다.
세상에 무섭고 두려울 게 없고
호전적이고 도전적인 마인드가 가장 충만할 때다.

그런데 아이들의 냉소적인 대답은 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을 답답하고 먹먹하게 했다.
어른인 나, 우리의 큰 잘못처럼 느껴졌다.

저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일, 미래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태도와 돈에 대한 걱정.

무엇이 아이들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부모의 등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라 했던가.
일과 삶에 치여 사는 부모.
부모의 평소 언행을 그대로 보고 배운다.

늘 힘들다, 피곤하다, 회사 가기 싫다, 일하기 싫다를 입에 달고 살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만약 그랬다면 아이들의 저러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하다.

부모가 돈만 좇아 사는 모습,
돈에 얽매여 절절매며 사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돈에 대한 회의감과 두려움을 느꼈을 거다.

부모가 생존을 위한 직장,
그저 먹고살기 위한 일이 아니라
자아실현과 가치 실현을 위해 즐겁게 일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아이들의 반응은 다르지 않았을까?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아도
여유가 없어도 마음만은 풍족하게 살 줄 아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줬다면?

부모가 실패를 했어도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실패는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언제든 누구든 실패를 하며 산다고,
그러니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고 단지 성공을 향해가는 과정일 뿐이라고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교육을 해줬다면?

부모, 자녀 교육, 돈, 일(직장인, 직업인),
실패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크길 바란다.
마음에 어두운 기운 대신 밝은 기운으로 꽉 찬 아이,
벌써부터 현실에 찌들지 않고 미래를 계산하지 않는 아이,
자신의 마음부터 들여다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먼저 고려하는 아이로 커주면 좋겠다.

사회와 어른의 역할이 무겁고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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