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꾸며낼 것이 없어지고 그런 글을 쓰는 자신과 실제 자신과의 괴리감으로 거북함마저 느껴진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쓰자.
내 있는 실력, 내 모습 그대로.
그래야 담백하고 진솔한 글이 된다.
오래 쓸 수 있고 자족할 수 있다.
잘 써 보이는 남의 글들도 허접하고 엉성한 시절을 지나왔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으니까.
요즘 자신의 글이 마음에 들지 않고 후져 보인다면 과거의 내 글을 읽어 보자.
대부분 피식,, 하며 민망한 웃음이 나올 거다.
금세 조금 또는 많이 성장한 나를 알아차릴 수 있다.
"내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름 아닌 오래전 내 글을 읽는 것이다.
‘누가 썼길래 글을 이렇게 못 썼지?’ 그래, 바로 나다! 이제 최근에 쓴 글, ‘내 글 구려병’에 걸리게 했던 그 잔인한 녀석을 읽어볼 차례다. 이번에도 소리 내어 읽어보자. 분명 아까보다 나무 둥치 수가 많지 않고 제법 쓸 만한 표현들도 등장할 것이다. 마무리를 깔끔히 하려고 나름 애쓴 흔적도 보이고 어느 대목은 물 흐르듯이 매끄러운 느낌도 살짝 들 것이 틀림없다. 자, 이제 마음을 가다듬자. 내가 쓴 글은 가끔 구리다. 인정하자. 하지만 완전히 구린 건 아니다. 쓸 만한 구석이 있을 뿐 아니라, 옛날에 비해 크게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럼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또다시 ‘내 글 구려병’이 나를 찾아오면, 나는 오래전 내 글을 읽으며 중얼거릴 것이다. ‘누가 썼길래 글을 이렇게 못 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