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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댈 곳

by 박근필 작가








당신의 오늘 하루가 힘들진 않았나요

나의 하루는 그저 그랬어요

괜찮은 척하기가 혹시 힘들었나요

난 그저 그냥 버틸만했어요

솔직히 내 생각보다 세상은 독해요

솔직히 난 생각보다 강하진 못해요

하지만 힘들다고 어리광 부릴 순 없어요

버틸 거야 견딜 거야 괜찮을 거야

하지만 버틴다고 계속 버텨지지는 않네요

그래요 나 기댈 곳이 필요해요

그대여 나의 기댈 곳이 돼줘요

당신의 고된 하루를 누가 달래주나요

다독여달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솔직히 난 세상보다 한참 부족해요

솔직히 난 세상만큼 차갑진 못해요

하지만 힘들다고 어리광 부릴 순 없어요

버틸 거야 견딜 거야 괜찮을 거야

하지만 버틴다고 계속 버텨지지는 않네요

그래요 나 기댈 곳이 필요해요

그대여 나의 기댈 곳이 돼줘요

항상 난 세상이 날 알아주길 바래

실은 나 세상이 날 안아주길 바래

괜찮은 척하지만 사는 게 맘 같지는 않네요

저마다의 웃음 뒤엔 아픔이 있어

하지만 아프다고 소리 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요 나 기댈 곳이 필요해요

그대여 나의 기댈 곳이 돼줘요








어느 날 퇴근 길 라디오에서 싸이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제목은 <기댈 곳>.

멜로디도 좋았지만 가사가 예술이었다.

아니, 가사가 찐현실이었다.

그래서 가슴이 시큰해졌다.


"버틸 거야 견딜 거야 괜찮을 거야

하지만 버틴다고 계속 버텨지지는 않네요"


"당신의 고된 하루를 누가 달래주나요

다독여달라고 해도 소용없어요"


"솔직히 난 세상보다 한참 부족해요

솔직히 난 세상만큼 차갑진 못해요"


"항상 난 세상이 날 알아주길 바래

실은 나 세상이 날 안아주길 바래

괜찮은 척하지만 사는 게 맘 같지는 않네요

저마다의 웃음 뒤엔 아픔이 있어

하지만 아프다고 소리 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요 나 기댈 곳이 필요해요

그대여 나의 기댈 곳이 돼줘요"


가사 하나하나가 큰 울림이 있었고

위 가사는 특히 더 그랬다.


우린 모두 힘겹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니 서로에게 기댈 곳이 되어주자.


나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누군가도 내게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어주자.

그럼 서로 버틸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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