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재밌고 귀여운
왜 이렇게 어렵지.
어른처럼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가족과 가족처럼 지내는 것도
디자이너처럼 디자인하는 일도
건강하게 먹고 깨끗한 방에 사는 것도
다 모두 어렵다.
인생의 목표, 꿈 그것도 너무 어렵다. 아무 것도 모르겠다. 그런게 꼭 있어야 하나 싶다가도 바보 처럼 그냥 그저 그렇게 살다 죽기는 싫다. 그냥 싫다. 바보라서 바보가 싫은 걸까.
공부는 할 수록 새롭다. 해도 해도 늘지 않는 것 같다. 하면 할 수록 무엇을 더 공부 해야 하는 지만 배워간다.
또 관계는 어떤가. 미친 짓이지,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은. 점점 또렷해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맞지 않는 관계들도 또렷히 보인다. 그러한 맞지 않는 관계 중에는 친구 뿐만아니라 가족도 있다. 가족과 등을 돌리는 일은 나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도저히 마주할 수 없는 힘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점점 더 나는 또렷해지고 점점 더 맞지 않아진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아니어도 똑소리나게 일 잘하는 디자이너.
빌딩 몇채의 부자는 아니어도 물건을 보고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면 사서 선물할 수 있는 사람.
타이타닉처럼 목숨을 거는 사랑은 아니어도 그냥 매일매일 함께해도 마냥 좋은 그런 사랑.
그정도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왜이렇게 어려운 걸까?
서른이면 정말 안정적인 삶을 찾을 수 있겠지, 하고 마냥 생각해 왔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안정적인 삶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는 것일지도.
그래도 세상에는 따뜻하고 귀여운 것들 투성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