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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의 토토로 May 16. 2022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

창백한 파란색 타일과 포트와인

#반박자느려도좋은포르투갈 #권호영 #푸른향기


홍콩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도, 바다 건너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마카오는 가지 않았었다. 홍콩에 할 것이 얼마나 많은데, 짧은 여행 일정에 마카오를 하루씩 넣어줄 수는 없었다.

여러 번 그렇게 여행을 다녀온 후에야 마카오로 들어가서 홍콩으로 나오는 짧은 일정을 잡았는데, 마카오의 매우 전통적인 숙소에 도착한 순간 마카오에 좀 더 일찍 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체크인 카운터를 나와서 옆 건물의 숙소로 가는 길에 있는 파랗고 무늬가 복잡한 타일로 된 작은 분수였다.

여행책을 한참 뒤진 후에야 파란색이 도는 주석 유약을 사용한 포르투갈의 도자기 타일이라는 것을 알았고, 마카오가 포르투갈령이었다는 것도 실감할 수 있었다. 마카오 거리에서 마주치는 파란색 타일은 매우 강렬했고, 막연하게 포르투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 뒤로 여러 도시를 출장과 여행으로 다니면서 잊고 있었는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출장갔을때 조금만 더 가면 포르투갈이라는 것이 기억났다. 하지만 출장에서 일정을 넣기란 불가능했었고, 그냥 좀 가까이 왔었구나 하는 생각만 했다.

컴퓨터로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즐기면서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항구 도시들의 이름은 익숙해졌다.  다시 강렬하게 포르투갈을 가고 싶게 만든 것은 ‘디에디트’라는 웹사이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곳에서 한 달 동안 에디터들이 살면서 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후에 출판한 <어차피 일할거라면, 포르투>라는 책이었다. 주황색 표지가 인상적인 이 책은 여행기가 아닌, 항구도시 포르투에서 한 달간 살아본 기록이었는데, 수도인 리스본보다 포르투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반 박자 느려도 좋은 포르투갈>을 쓴 권호영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브런치에서였다. 일반적으로 많이 찾는 곳이 아닌 동유럽의 조지아를 여행하고 쓴 브런치 글이 재미있었고, 그 내용을 모아서 출판한 <대체 조지아에 뭐가 있는데요>도 구입을 했다. 언젠가 조지아에 가볼 수 있으려나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지역에 대한 특이한 여행기라고 생각했고, 주한 조지아대사관의 대사의 도움도 컸다는 내용이 기억난다.


이 책은 작가의 시점에서 그 당시에 겪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쓰여져 있어서, 가볼만한 곳이나 여행 일정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열심히 찍은 사진이 많이 있어서 포르투갈에 대해서 시각적으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녀서 넓게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작가의 젊은 감상은 덤으로 살펴보면 되겠다.


‘반 박자 느려도 좋은’이라는 부제는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내용을 보니 놓치고, 잘 못 타고, 모르는 곳을 가고, 모르는 메뉴를 고르고 경험하는 등 작가의 다양한 실수를 만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계획적이지만 계획적이지 않은 일련의 선택들을 만날 수 있다.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잘 짜여진 일정표를 다 해치우고 오는 건 별로 기억에 남지 않지만, 놓치고, 잘 못 되고, 실수하고, 오해하고, 그리고 다시 되돌아와서 그 자리에서 웃음을 터트리게 되는 기억이 더 강렬한 것이다.


여행은 준비가 반이고, 준비한대로 이루지 못하고 새로운 이벤트를 경험하는 게 반인 것 같다.


포르투갈에 대한 이미지는 창백한 파란색의 타일(아줄레주), 포트와인(포르투갈은 와인으로 유명한데 의외로  모른다), 해리포터의 모티브가  넬루서점, 그리고 대항해시대의 역사로 기억한다. 직접  보면   다양하고 풍부한 추억을 남길  같고, 언젠가 다녀올  있기를 소망한다.

포르투 어느 작은 카페에서 먹는 에그 타르트와 커피  잔을 기대하며..




목차

*에피소드와 방문지들이 교차로 나오지만, 편의상 모아서 적었다.


프롤로그 : 한 박자 반 느린 포르투갈


에피소드들

공항에서 긴급여권을 발급받다

포르투갈 여행 기념품

티켓&영수증

1유로 포르투갈 커피가 맛있는 이유

여행지에서 맛집이란


방문지들

Porto

Coimbra

Costa Nova

Aveiro

Obidos

Palmela

Sintra

Albufeira

Sagres

Logos


에필로그 : 포르투갈과 사랑에 빠질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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