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속초 동아서점을 운영하는 김영건님의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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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독립서점을 처음 간 건 속초 동아서점이었다.
어릴적 동네에서 자주 들리던 책방은 참고서와 소설을 파는 전형적인 서점이었고 기억나는 특징은 없었다. 어느 동네에서나 찾을 수 있는 그런 작은 공간. 서점보다 출판사의 숫자가 많다거나 동네 서점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볼 때면 떠올리기는 했지만 다시 찾아갈 목적은 없었다. 가끔씩 시내에 나가서 교보문고나 영풍문고를 들리곤 했는데 그 때 온라인서점 카트에 담아둔 책을 찾아서 훑어보고 마음에 들면 그 자리에서 구입하거나,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동해로 여행을 떠나던 어느 해인가, 동아서점이 이전하여 새로 건물을 지었고 3대를 이어 아들이 물려받아서 운영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마침 퍼블리와 동아서점이 콜라보하여 사연을 보내주면 그에 어울리는 책을 한 권 골라서 보내주는 행사를 하였기에 얼른 응모해서 책을 받았다. 그저 서점에서 뒤적였으면 사지 않았을 것 같은 책이었는데 보내준 사연의 어떤 부분이 연관되어서 추천을 했을까 궁금했다.
속초를 가자마자 첫 번째로 동아서점을 방문했다. 조심스럽게 퍼블리 행사 참여자라고 이야기를 했고, 책 제목을 말해주었지만 이야기는 그뿐이었다. 동아서점은 독립서점이라고 하기엔 큰 공간과 책들과 큐레이션을 가진 곳이다. 창가는 넓은 일자로 된 책상과 의자가 창밖을 보고 앉을 수 있게 되어 있고, 직사각형의 네모 반듯한 공간은 둘러보고 책을 볼 수 있도록 배치가 잘 되어 있다. 카운터에 계신 분은 아버지와 현재 주인인 아들, 그리고 다른 가족인 듯 했다.
속초 동아서점은 <당신에게 말을 건다 -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를 통해서 책으로도 만났었다. 동아서점이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와 3대째 물려받은 서점 주인 김영건님의 이야기를 특유의 담담한 문채로 적어간 책이었다.
이번에 나온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는 그 공간에서 일하고, 문을 닫은 후에 남아서 책을 읽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특징적인 구성이 있다. 바로 하나의 주제를 쓸 때 책 한 권을 연결시켜서 이야기를 적고, 그 책의 제목을 마지막 줄에 적어둔 것이다. 저자의 이야기도 듣고, 책도 한 권 추천 받는 것 같아서 좋았다.
생각해보니 제주도의 독립서점을 돌기 시작하면서 속초 동아서점을 들린 지도 몇 년이 된 것 같다. 올해 한 번 더 방문하는 계획을 세워야겠다.
목차
큰 제목 세 개 밑으로 총 32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다.
프롤로그
1) 사람의 풍경, 서점의 초상
2) 읽는 마음
3) 책들이여, 맡기신 분들을 찾아 가세요
참고도서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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