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고 내 것으로 만들기
키워드 몇 개 적었던 것을 3일째 쓰고 있다. 첫 덕업일치 글에서 적은 마지막 키워드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키워드 시리즈로 쓸 키워드를 더 생각해 봐야겠다.
새로운 IT 뉴스 읽기
어릴때 재미삼아 집에 있던 백과사전을 끼고 살았던 습관에서 시작된 것일지 모른다(어릴때 무슨 책을 재미있게 읽는지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집에 있던 라디오, LP판을 올리고 플레이하는 전축, 이리저리 비틀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드는 장난감 등을 보고 있으면 ‘이건 어떻게 만든거지?’, ‘안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이렇게 되는 원리가 뭐지?’ 하는 생각이 계속 떠올랐다. 백과사전의 비행기와 전투기 페이지를 보면서 궁금했던 - 지금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 생각은 ‘이렇게 무거운 비행기가 어떻게 사람들을 태우고 하늘을 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원리를 알게 되면서 점점 재미가 있어지니 이것 저것 찾아보면서 더 재미를 느끼게 되긴 했다.
내가 자라던 시대가 기술과 산업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경제가 성장하던 때이다 보니 새로운 기술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었는데, 이런 원리를 쉽게 접하거나 이해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더 궁금함에 이것 저것 책도 찾고 잡지도 보고 물어보기도 했었다. 고등학교때까진 대학 진학을 위해서 필요한 공부를 하는 것인데 외워야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무작정 외우지 않고 원리를 이해하고 싶었기에 글을 읽는 것은 좋아했지만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별로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하며 눈에 띄는대로 많은 책을 읽었고, 궁금하던 키워드를 파고들어서 상식의 수준을 넓혀갈 수 있었다. 예를 들어 ‘향수’가 궁금하면 도서관에서 향수를 설명하는 책을 찾아서 읽고 원리와 종류들을 알게 되면 그렇게 재미가 있었다.
테헤란로에 있는 IT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그 회사가 지금은 판교로..) 기획자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시장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서 정리해야 했다. 학교에서 <시장조사론>과 같은 과목을 들었지만 그건 연구 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통계적인 기법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실무적인 정보를 얻기 위해서 홈페이지도 열심히 찾고, 관련 뉴스도 검색하고 정리하면서 market research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쌓아갈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IT 뉴스를 찾는 방법을 정리하게 된 것은 모바일 기획을 하면서 부터였다. 2008년 부터 시작한 트위터가 인기를 끌면서 전문가들이 계정을 만들고 트윗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몇 번 손을 거쳐서 나오는 언론기사와 다르게 실시간으로 관심사와 뉴스를 접할 수 있는 것은 매우 놀라운 경험이었다. 소셜 네트워크가 소셜 미디어의 역할을 하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었다.
모바일과 관련된 컨퍼런스에 가서 전문가들인 강사들의 발표를 듣고, 발표후에 앞으로 찾아 가서 명함을 주고 받고, 그 사람들을 트위터에서 검색해 보면 거의 계정을 찾을 수가 있었다. 허락을 구하는 형태가 아니라 following과 follower의 연결이 되는 것이기에 연결하여 타임라인을 보면서 전문가의 지식을 구할 수 있었다. 이런 연결은 페이스북으로도 확장이 되어서 지금도 타임라인을 채워주고 있다.
뉴스가 되는 내용들은 뉴스의 내용을 100% 믿지 않고, 그 뉴스의 원본이 되는 외국의 기사와 전문가의 계정을 찾아서 확인을 하고, 다시 그 내용에 한 줄 평가를 달아서 내 트윗에 올리는 일을 몇 달 동안 꾸준히 반복하였다. 그 결과,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저널, 뉴스 사이트, 전문가들을 내 것으로 만들 수가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어떤 뉴스를 접했을 때, 그것을 직접 확인하고 검증하지 않으면 리소스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믿고 볼 수 있는 뉴스의 리소스를 많이 확보하게 되면(꾸준히 업데이트도 해야한다) 그 정보를 종합하여 나의 의견과 견해가 생기게 되고, 그걸 다시 공유하면서 스스로가 전문성을 가질 수 있게 되는 선순환이 될 수 있다.
관심있는 주제가 있다면 대략 2주 정도의 시간을 들여서 전문가를 확인하고, 신뢰할만한 정보원을 찾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이렇게 관심있는 주제를 찾아서 정리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적어볼 생각이다.
20251016. 2,085자를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