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ntone이 매년 발표하는 것.. color of the year
팬톤(Pantone)에서는 매년 그 해의 컬러를 선정해서 발표한다. 매년 올해의 단어, 올해의 고사성어를 발표하고 202X년의 다양한 트렌드가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발표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컬러를 널리 퍼트리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점이다.
먼저 2026년의 컬러는 ‘클라우드 댄서(Cloud Dancer)’인데 옅고 밝은 아이보리 같은 화이트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변화가 빠른 세상에서 느끼는 피로감을 벗어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본질로 돌아가서 쉼과 함께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색이라고 한다. 팬톤 홈페이지에 가면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https://www.pantone.com/color-of-the-year/2026
그럼 여기서 잠시, 2025년의 컬러는 무엇이었을까? Mocha Mousse로 초코렛과 커피 같은 색상으로 위로와 안락함을 주는 색이었고 https://www.pantone.com/color-of-the-year/2025
2024년의 컬러는 Pitch Fuzz였다. https://www.pantone.com/color-of-the-year/2024
링크 뒤의 연도를 바꾸면 그 해의 색상을 볼 수 있는데, 올해 Mocha Mousse가 많았었는지는 최근에 유난히도 돌아다니질 않아서 잘 모르겠고, Pitch Fuzz는 작년과 올해 제법 접했던 것 처럼 친근하긴 했다.
팬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스타벅스코리아와 콜라보를 해서 다이어리를 만들었던 2018년이다. 팬톤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롱블랙의 아티클을 추천한다. [팬톤 : 티파니 블루와 스타벅스 그린, 컬러 비즈니스를 개척하다](https://longblack.co/note/528)
색에 대해서 의사소통을 할 때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를 줄이고 색을 번호로 표준화한 기업이 팬톤이다. 그래서 팬톤의 핵심 제품은 색상과 그 색의 인덱스 격인 숫자가 써 있는 색상표다. 2026년의 Cloud Dancer는 ’11-4201 TCX’가 되고 Mocha Mousse는 ’17-1230 TCX’, Peach Fuzz는 ’13-1023’이 된다. 표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면 팬톤이 색을 표준화 시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어릴때 엄마 생일에 립스틱을 선물하려고 화장대를 열어서 색을 확인한 다음에, 화장품 가게에 혼자 가서 “빨간색 립스틱 하나 주세요. 너무 빨간거 말고 연한거루여”라고 말을 했다. 젊은 종업원이 내 앞에 20여 가지가 넘는 “빨간색” 립스틱이 들은 케이스를 펴서 보여주며 “어떤 빨간색이요?”라고 물어보던 기억이 아직도 있다. 립스틱에 팬톤 색상표의 숫자가 있었다면 선택이 좀 더 쉽지 않았을까?
이렇게 선정된 ‘올해의 (유행하게 될) 색 color of the year’는 여러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도 하는데, 옷과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가 이 색을 사용하게 되면서 상품에 많이 보이게 되고 결국은 유행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팬톤은 다양한 분석과 조사를 통해서 올해의 색상을 선정할 뿐만 아니라 유행시키는 역할을 같이 하는 것이다.
만년필 브랜드인 라미(Lamy)가 매년 특별한 색상의 만년필을 출시하는 것 처럼 색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스토리도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20251211. 1,597자를 적었는데 링크가 많아서 그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