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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고사를 본 일요일

방학이다!

by 이웃의 토토로

와이프와 함께 기말고사일이다. 와이프는 3과목, 나는 6과목. 그런데 시험을 치기 전부터 ‘시험 끝나면 뭐하지?’ 라는 생각으로 가득하다.


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날씨가 추워져서 차를 가져갈까 생각을 했지만 주차할 걱정에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장갑도 끼고 추위에 단단히 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학교앞 지하철역에 내려서 카드를 찍고 나오는데 역사안에 있는 분식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긴장했으면 시험보기전에 먹고 불편할 수도 있고 시험보다가 배가 고파질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다 가능했다. 와이프는 오뎅을 먹고 나는 그 앞에 있는 호도과자 전문점에서 팥, 앙버터, 치즈가 들어간 호도과자를 4개씩 샀다. 고구마호도과자를 보고 들어갔는데 정작 다른 걸 샀다. 사는김에 주말에 학원 갈때마다 사던 동서식품의 스타벅스 라떼 RTD를 오랫만에 편의점에서 샀다. 둘 다 시험공부는 이제 뒷전이고 같이 학교가고 시험보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다. 와이프가 일 년 넘게 많이 아팠기 때문에 함께 하는 이런 시간 자체가 매우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


시험을 끝내고 나오니 해가 지고 추워졌다. 학교앞에서 따뜻한 찌개로 저녁을 먹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같이 버스를 타고 싶다는 말에 네이버지도를 확인하니 4분 후 도착이다. 버스정류장이 50m 정도 떨어진 곳이라 건물을 막 나서서 방향을 잡았는데 버스가 슝 지나간다. 집으로 가는 노선이 두 개 인데 두 대가 지나갔다. 그냥 지하철을 타자고 했지만 와이프는 오랫만에 같이 버스를 타고 싶어했다. 추워진 날씨였지만 아무도 없는 버스 정류장에서 같이 웃고 떠들면서 25분을 기다렸다. 손님이 별로 없는 버스를 타고 뒷 문 앞에 나란히 앉아서 길을 보면서 집으로 향했다.


버스를 내려서 집 앞 편의점을 들러 아이스크림과 하이볼을 샀다. 버스에서 미리 주문한 설빙 인절미 빙수와 붕어빵과 인절미토스트 세트를 받아서 하이볼과 같이 텔레비전을 켜놓고 먹었다. 어제 오늘 홋카이도로 여행간 프로그램을 보았는데, 삿포로와 오타루에 가보고싶어졌다. 시험도 끝났으니 주말에 할 일을 하나씩 의논해서 해볼 예정이다.


20251214. 1,053자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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