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렌치토스트와 삼계탕

결국 피자를 한 조각 먹었다던가..

by 이웃의 토토로

오늘 긴 시간 동안 눈이 펑펑 내릴꺼라고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고 눈발은 잠시 보이다 말았다. 기온이 내려가고 있어서 비가 오지만 공기가 차갑다. 전국적으로 눈이나 비가 내렸으니 내일은 미끄럽거나 질척한 바닥이 될 것 같다.


오전 내내 침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꿈도 여러 번 다른 걸 꾸었고 눈을 뜨고 잠시 뒤척이다 다시 감으면 이내 잠들고 꿈을 꾸었다. 깊게 잠들면 꿈도 안꾼다고 하던데 얕은 잠을 여러 번 나누었나보다. 요즘 꿈은 80%는 어디론가 여행을 간다. 그리고 그 곳에 있는 실내를 왔다갔다 하는데 아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


거의 1년 반 여행을 가지 않아서 항공 마일리지를 쌓는 카드도 안쓰고 있고, 쌓여있는 포인트는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항공의 Gold 등급이라 여러 가지 혜택이 많았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로그인을 해봤는지도 기억이 안난다. 제주도나 일본 여행갈때 꾸준히 이용했는데 다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제 저녁에 함께 본 채널에서 나온 프렌치 토스트를 아침으로 만들어줘서 커피와 함께 먹었다. 12시반에 먹으니 아침인가 점심인가 그냥 아점인가 헷갈렸지만 토요일에 부릴 수 있는 사치는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것이다. 한 판씩 사던 계란을 난각번호 4번에서 2번으로 바꿨는데, 그 뒤로 계란이 맛있다며 와이프와 함께 더 많은 계란 요리를 먹고 있다. 프렌치 토스트는 내가 좋아하는 메뉴인데 정말 몇 년 만에 아침으로 만들어주었다.


비가 계속 내리고 쌀쌀하니 분리수거를 하러 나가지도 않았고 문을 30cm 정도 열고 배달온 것을 픽업한 것이 다였다. 저녁으로 와이프가 오랫만에 삼계탕을 만들겠다고 분주했는데 삼계탕을 밥솥에 넣고 요리를 시작하고 보니 닭이 들어있던 플라스틱 케이스에 손가락 마디만한 부분이 없어졌다. 한 참 찾아서 1/3을 바닥에서 찾았지만 나머지는 끝내 못 찾았다. 와이프의 생각으로는 아마도 밥솥안 삼계탕 밑에서 미세 플라스틱으로 조각나며 녹고 있을 것 같았다.

결국 밥솥에서 익어가는 40여 분 동안 먹어야 하나 버려야 하나로 고민을 했다. 결국 10여 분을 남기고 찜찜하게 먹을 수는 없어서 버리기로 하고 대신 닭죽을 주문하기로 했다(하지만 낙지죽과 소고기야채죽을 먹었다). 미세 플라스틱에 민감한지라 그냥 먹을 수는 없었다.


내일은 와이프와 함께 기말고사를 보러 가야햐는데 한없이 뭉기적거리는 하루였다. 저녁을 먹고 나서야 같이 듣는 수업의 문제를 읽어주면서 정답 맞추기를 30분 정도 했다. A+을 받고 장학금을 받을 목표는 없으니 그저 재미있게 듣고 맞추고 틀리고 웃고 그랬다.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는 아무일도 없이 그저 평범하게 지나갔다. 행복한 하루다.


20251213. 1,333자를 적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소금빵 샌드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