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을 하나 산김에 써본 글이다..
주중에 하루 휴가를 냈더니 아침에 깨면서부터 요일이 헷갈리기 시작했다. 월요일이라고 착각을 하다가 다시 금요일 같은 기분이 드는 그런 날이었다. 현실은 목요일을 달리고 있는데 말이다. 날씨도 아침엔 기온이 0도에 가깝게 낮아서 쌀쌀했는데 점심에 나가보니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가을 같은 날이었다. 모든 것이 제대로인것 같지 않은 상태로 시간과 계절에 대한 감각을 잃게 한다.
어릴때 4계절이 뚜렷한 온대기후라고 배웠고, 겨울엔 삼한사온으로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해지는 날을 실제로 맞이했다. 기단이 흘러가면서 시베리아기단이 힘을 쓰면 추워지고, 북태평양기단이 힘을 쓰면 따뜻해졌다. 요즘은 그냥 춥다가 덥다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하루에도 기온 변화의 폭이 더 커진 것 같아서 일교차 10도 이상이 흔해졌다. 하루종일 지내는 옷을 골라 입고 나오기가 어려워졌다.
저녁에 잠들기 전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습관 중에 하나가 날씨와 기온을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옷을 입고 다녀야 할지 외출을 해야 하는 날인지 실내에 주로 있는 날인지 점심에 나가서 먹기로 약속이 있는 날인지 등을 고려해서 하루를 어떤 복장으로 지내는게 좋을까 생각을 한다. 그래서 일교차가 커지면 옷을 고르기가 더 어려워진다.
성남이나 용인과 같이 내륙에 있는 도시는 하루종일 온도의 변화가 별로 없이 정체되어 있는 편이고, 부산이나 인천과 같이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일교차가 큰 편이다. 내륙의 도시들은 기류의 변화가 별로 없는 대신에 빌딩들 사이로 만들어진 바람길을 따라 불어오는 빌딩풍이 강력하다. 기온의 변화는 크지 않으니 옷차림은 아침 저녁으로 비슷한 기온에 적응하면 된다.
바닷가의 도시들은 낮에 해가 뜨면 육지가 바다보다 빠르게 열을 흡수해서 뜨거워 지고 상승기류가 생긴다. 바다는 육지보다 느리게 열을 흡수해서 상대적으로 차갑고 하강기류가 생긴다. 육지에서 위로 올라간 공기의 빈자리를 바다의 차가운 공기가 채우러 오기에 바다쪽에서 내륙쪽으로 해풍이 불어온다. 밤에는 반대로 육지가 빨리 식고 바다가 천천히 식으니 같은 원리로 육지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어나간다. 아침 저녁으로 기온과 바람이 달라지니 두꺼운 옷을 가져가면 낮에는 더워서 벗고 밤에는 추워서 입게 된다.
이제는 여기에 더해서 하루의 큰 일교차를 피할 수 있어야 하니 내륙에 있는 도시에서도 두꺼운 옷을 입고 다닐 수 밖에 없나보다. 코스트코에서 적당한 두께의 따뜻한 패딩을 새로 샀는데 잘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20251218. 1,229자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