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좋은 이유

따뜻하고 한가한 하루를 즐기고 있는 중

by 이웃의 토토로

3주 째 주말에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있다. 영하 10도의 매서운 추위는 집안에서 움츠러들게 한다. 안방과 서재를 왔다갔다 하면서 따뜻한 곳을 찾고 있다. 며칠 째 고양이는 내가 빠져나온 자리를 차지하고 이불속에서 머리만 내밀고 있다. 마치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어제 밤 늦게 두 시간 가량 쏟아진 눈 때문에 파주에서 놀러오기로 한 친구를 오지 못하게 했다. 7시에 일어나 창문 밖을 보니 쌓여있는 눈 때문에 운전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10시에 만나서 브런치를 먹으러 가기로 한 베이커리도 좁은 언덕 길을 달려야 하기에 포기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 보였다. 7시에 문자를 보내서 출발하지 못하게 했다.


오전에는 일어나도 추운지라 이불을 둘둘 말고 꼼지락 거렸다. 이불위에 올라온 고양이가 놀라서 내려가지 않게 조심조심 하면서. 다시 잠이 오지는 않아서 혼자 일어나서 물을 끓여 커피와 파운드 케잌을 하나 먹으며 아침을 시작했다. 하루종일 시계를 별로 쳐다보지 않고 여유있게 흘려보냈다.


아무것도 계획이 없는 토요일이 좋다. 내일 하루 더 쉴 수 있는 휴일이니까. 몰려드는 회사일에 치여살때는 일요일 오후가 되는게 싫었다.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월요일인 내일 출근해서 해야할 일들과 그 주에 해야할 일들을 되새기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금요일에 퇴근하면서 가져온 노트북으로 주말에도 회사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렇게 주말에 일을 해도 평일에는 저녁 9시가 되어야 겨우 퇴근할 수 있는 생활을 몇 년 하고 났더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6일을 일하다가 5.5일이 되고, 이제는 주5일제가 익숙하다. 4.5일 일하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모두가 그렇게 일을 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혹시 인공지능이 더 확산되면 갑자기 실행될지도 모르지만, 노동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쉽지 않은 변화일 것이다.


느긋하게 하루를 보내면서 아점과 저녁 두 끼를 먹었지만 배가 부르다. 몸도 마음도 여유롭고 따뜻한 서재에서 한가롭게 글을 쓰고 있으니 행복을 느낀다.


20260124. 1,018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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