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날씨의 변화

쨍하니 맑다가 밤늦게 함박눈이..

by 이웃의 토토로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갑자기 함박눈이 펑펑 쏟아졌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내리고 그쳤는데 소복하게 쌓였다. 일기예보를 열어보니 그저 흐림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눈이 그치기 전에 앞으로 2시간 동안 눈이라고 바뀌었다. 이런 날씨는 잘 맞지도 않고 맞추기도 힘들 것이다. 아침 출근길은 구름 한 점 없이 깨끗한 하늘이었다.


점심을 먹으러 여럿이 나갔는데 날씨가 쨍하게 추웠다. 얼굴로 바람이 불어오면 가볍게 톡톡 뺨을 두드리는 것 처럼 느껴졌다. 맞바람이 치는 카페는 문을 밀고 나오기도 힘들 정도였다. 뜨거운 것을 잘 못 잡아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컵에 끼워주는 슬리브가 없으면 이리 저리 손가락과 손을 바꿔가면서 들고 와야 하는데 오늘은 들고 오는 컵의 온기가 참 좋았다.


지역이나 국가 단위의 역사가 아니라 거대사를 다루는 <빅 히스토리>를 좋아하는데 인류 문명을 넓고 길게 보면 기후와 자연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역사다. 극복하거나 떠나서 새로운 곳을 찾거나 하는 과정을 반복해왔다. 최초 인류가 아프리카 대륙을 떠나서 각지로 이동을 하고, 바이킹이 추위를 피해서 따뜻한 남쪽으로 이동하고, 징기스칸이 말을 달려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것들 모두 날씨와 기후에 대한 반응이 아니었을까.


사람들이 가장 개인적인 일기의 첫 머리에 열심히 날씨를 기록하는 것도 개인의 역사에 대한 기록에 날씨가 얼마나 영향을 많이 주었는지 알 수 있는 단서라고 생각한다. 오늘 날씨 맑음, 흐림, 비옴, 비오다 갬. 이런 표현들이 모두 그 날 하루의 감정과 행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을지 잘 알 수 있다.


옛날에 하늘을 보면서 날씨를 예상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언들은 기우제를 지내면 항상 성공한다던데, 그 비결은 비가 올 때 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라는 말이 생각났다. 기온과 강우량에 큰 영향을 받던 옛날 사람들은 24절기에 맞춰서 일을 하는게 중요했을 것이다. 2월 4일이면 벌써 봄이 온다는 입춘이다. 영하 10도보다 낮은 아침 기온이 이어지고 있지만 봄이 오고 있다.


20260123. 1,031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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