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

봄비라고 해도 되겠지..?

by 이웃의 토토로

오늘은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 밖으로 나온다는 경칩이다. 퇴근무렵부터 비가 온다고 해서 차를 몰고 출근을 했다. 용인 수지구에서 판교로 가다보면 출근길에 늘 막히는 곳이 있다. 판교IC를 좀 못가서 낙생고등학교 앞이다. 세 군데서 모여든 차가 두 군데의 지하차도로 들어가는데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서 주로 오른쪽 도로로 합류한다. 교차하는 차들로 정신없이 막히는 곳이고 접촉사고도 많이 나는 곳이다. 몇 년 전인가 뒤에서 멈추지 않은 BMW에 받혔던 곳이기도 했다.


막히는 정도가 평소에는 15분 정도인데 오늘은 30분이 걸려서 지났다. 첫 번째 합류지점에 작은 접촉사고로 차선이 하나 줄어들었고, 출근시간에 몰려와서 마구 끼어들어 판교역앞 공사장으로 향하는 덤프트럭들 때문에 정체가 더 심했다. 깜박이도 켜지않고 갑자기 들이밀어서 끼어드는 테슬라와 사고도 날 뻔 했다. 방어운전과 함께 감정의 콘트롤까지 필요한 출근길이다.


결국 밀리고 밀려서 평소에 40분이 걸리던 자차 출근은 한 시간이 걸렸다. 정체 신호등 하나에서 30분을 쓴 결과다. 주차할 곳은 적당히 있어서 빠르게 주차를 했는데 지하주차장에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오질 않는다. 기다리기만 4분. 평소의 두 배씩 걸린 덕분에 자리에 앉아서 로그인을 하는데 50초가 지났다. 지각이다. 일 년에 한 번 할까말까 한 이벤트가 벌어졌다.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마음을 차분하게 했다. 출근 후 루틴대로 원두를 골라서 전동그라인더로 갈고 드립을 했다. 평소보다 물을 100ml 정도 더 부어서 연하게 만들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갔을 떄는 흐리기만 했는데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비가 내렸다. 조금씩 오는게 아니라 주룩주룩 꽤 많은 비가 내렸다. 퇴근길에도 앞유리에는 와이퍼에 쓸려가는 소리가 들리게 많이 쌓였다. 어둡고 비가 내리는 도로는 그냥 까맣게 보이고 차선을 구분하기 힘들었다. 교차로를 지날때 마다 차선을 제대로 찾아서 가고 있는지 조심조심 확인을 해야 했다.


비가 오는 날은 운전이 조심스럽다. 퇴근길도 평소보다 밀려서 앞을 보면 빨간색 정지등이 줄지어서 저 멀리까지 이어져 있었다. 내일은 오늘보다 쌀쌀한 아침 출근길이 될 것 같다.


20260305. 1,089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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